오늘 우리학교에 미셀 오바마가 와서 학교가 문을 닫았다.
말로는 미국 영부인이 멕시코 이베로 아메리카 대학교 학생들을 만나러 왔다는데, 언제 어디서나 그렇든 좀 쑈였다...
일단, 우리 학교 부속 고등학교 학생들과 첫 학기 신입생들 중에 선발된 학생들만 학교 출입 가능, 나머지 학생들은 전부 학교 올 생각 말라고 공문을 내렸다... 당연히 나는 오바마 보러 못갔다...
그리고 보도 사진을 보니 거기 모인 학생들이 진짜 우리 학교 학생 맞는지 그것도 의심스럽다... TV 보니 아주 멕시코틱한, 인디헤나틱한 아이들만 골라 나와 악수던데 꿈 깨자, 우리 학교에 저래 생긴 학생들 거의 없다고 보면 됨... 원주민계 아이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사립 부자 학교를 다니나?
학생들 보면 전부 유럽 애들처럼 생겼는데 실제 유럽계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 둔 학생들이고... 눈 파랗고 금발에 키 크고, 이렇게 생긴 애들이 우리 학교 다닐만한 재력을 지닌 집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이 멕시코의 실세가 되고... 그러니까 어딜가나 현실과 매스컴에 비치는 건 다 다르다.. 어느 정도 조작이 들어있기 마련이고.. 그걸로 우리는 이렇게 평등한 나라다 이렇게 홍보하는 거고...
그나저나 미셀 오바마 멋지긴 하다... 그리고 멕시코 입장에선 아무래도 좀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 그런 게 여기 라틴아메리카의 전체적인 분위기... 오바마의 당선이 희망을 준다는 식... 정말 희망을 선사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전 대통령보다는 낫다는... (그건 당연한 건가?) 아무튼 오바마의 당선 자체가 희망을 일단 줬다는 거... 라틴아메리카 입장에서 친근감도 있고...
그러니까 언제나 이런 식으로, 아주 멕시코틱한, 인디헤나 아이를 카메라 앞에 꼭 세우는데 실제 멕시코의 현실은 전혀 다르다는 거... 뭐 물론 우리학교 학생일 수도 있다.. 장학금을 받는다거나, 페루에서 온 아이마라 인디헤나 처럼 특수한 지원을 받아 사립 부자 학교를 다닐 수는 있는데 그게 일반적인 거는 아니라는 거...
그런데 일반적인 것처럼 포장해서 홍보한다는 거.. 그래서 멕시코는 인디헤나들을 존중하는 나라처럼 보이게 한다는 거... 그런데 그 정도를 안하는 것보다야 낫겠는데, 실제 멕시코 인디헤나들은 그런 전시 홍보에 염증을 느끼고 더 좀 억울해 한다는 거... 실제로는 존중받지 못하고 있는데, 존중해 주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게...
아무튼 그래서 미첼 오바마가 우리 학교에 왔는데 나는 학교에 들어가지도 못했다는 거... 원래 그렇지 다... 그나저나 사진이 캠퍼스가 제대로 나온 게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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