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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축구 이모저모 소식과 글/사진]형님들과 아우들의 얽히고 설킨 인생사

alyosa 2010. 8. 8. 02:33

이제 8월이라 바빠질 거 같고 그동안 축구 관련 방문자들이 제일 많아서 이리 저리 얽힌 잡다한 축구 얘기 및 소식들 하나 더 올리고 잠수해야 될 듯일단 축구 이전에 메르코수르 이야기부터

 

   사진 출처: EFE / 메르코수르 4국의 대통령들,

 

왼쪽부터 우루과이 무히카 영화 <계엄령>에 나왔던 우루과이 게릴라 세대 출신, 75살인가 하여튼 고령이다 -> 유명한 노동 운동가 출신의 브라질 룰라, 첫 부인이 직업병으로 죽어 본격적으로 노동 운동에 뛰어 들었는데 그의 이론서들이 우리 세대 때 어둠의 경로를 통해 돌려 읽던 금서들이었다.-> 여자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남편이 전 대통령이고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중도 좌파라는데 글쎄 뭐, 하여튼 정치가로서 경력이 화려한, 엘리트 출신이다. -> 맨 오른쪽 파라과이의 루고, 카톨릭 해방 신학자 신부였는데 주교직을 버리고 환속, 대통령에 출마 당선

 

: 4 나라는 지금 유럽 통합 수준의 정치, 문화적 통합을 추진 중인데 충분히 가능한 거 같고, 특히 약소국에 속하는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당연히 이게 낫고…. 그런데 이런 얘기 들을 때 늘 내가 생각하는 건 전 세계가 블록 별로 합치려고 야단들인데, 우리는 어느 나라랑 손잡을 수 있을 것인지….

 

 

   월드컵 후 베네수엘라에 가서 차베스를 만난 마라도나,

 

 

실은 마라도나랑 친한 포를란도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머리 잘 돌아가는 포를란, 정치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던지 차베스의 초대에는 감사에 감사를 전하면서도 일정상 불가피하게 못 가게 되었다고 아주 정중하게 방문을 취소했다. 그리고… 

 

  

 

그리고 대신에 인도를 갔다. 아주 큰 환영도 받고 마더 데레사 기념관에 가서는 깊은 감명도 받고 했다는… (사진출처: la Ovacion Digital)

  

 

 

 

 

우루과이서 어린이 축구 교실, 아가야 축구 교실 등등 애들과 실컷 놀다가 포르투갈로 돌아간 호르헤 푸실레. 애들이랑 뭔가 잘 어울려 보인다… (사진 출처: Livejournal.com)

 

 

  사진 출처: Quenonino.com

 

푸실레와 알바로 페레이라 (사진 오른쪽) 는 와이프 보다도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붙어서 산, 죽고 못사는 친구 사이인데 둘이 똑같이 포르투에서 뛰고 있다. 둘이 헤어지기 싫어서인지 푸칠레는 포르투를 떠날지 말지 결정을 못하고 있다. 독일의 살케와 몇몇 이탈리아 클럽서 영입 제안 중. 페레이라 역시 몇몇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고... 

 

 

 

결국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라울의 마지막 기자 회견. 라울을 생각하면 자동적으로 모리엔테스 생각이 나는데, (사진 출처: AP)

 

 

 

개인적으로 스페인은 라울과 모리엔테스가 투톱을 서던 2002 년 월드컵 전후 때가 제일 매력적이었다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그런 스페인을 막았으니 더 할 말은 없는데 사실 그때 브라질이 워낙 막강했었으니깐 우리를 이겼어도 월드컵 우승은 못했을 듯사진은 좀 지난 사진인데 가족들 이끌고 동반 휴가 떠난 라울과 모리엔테스. 애들 이제 많이 컷을 듯... (사진 출처: marca.com) 

 

 

 

참 훈남 투톱이었다, 라울과 모리엔테스…. 라울은 독일 살케 04 로 이적했는데 잘 할 거 같고, 라울보다 나이가 많아 은퇴 시점이 다 되어 가는 모리엔테스는 마르세이유를 떠나 키프러스의 클럽팀으로 옮길 생각이라는 보도가키프러스 하면 테니스 선수 바그다티스부터 생각이 나는데 아름다운 섬나라라 휴양 겸 해서 은퇴 시기의 축구 선수들이 제법 간다고 한다. (사진 출처: 레알 마드리드 공홈)

 

  

 

우루과이의 수비수 디에고 고딘. 프랑스에서 이민와 평원에 자리잡은 가우초의 손자라 고향에 가면 말 타고 다닌다고... 얼마 전 아틀래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래서... (사진 출처:la Ovacion Digital)

 

 

 

 

 

이렇게 디에고 포를란이랑 한팀에서 뛰게 되었다... 타향살이 외로우니 다들 쌍쌍이로 노는구나~. 그것도 축구 강국의 능력이다... (사진출처: AS) 

 

 

 

휴가를 끝내고 터키로 돌아가고 있는 우루과이의 디에고 루가노 (페네르바체 소속, AS 로마와 이적 협상 중)남미에는 참 디에고가 많다. 분명 '디에고' 마라도나 영향 탓이리라 (사진 출처: la Ovacion Digital)

 

  

                     (사진 출처: O Globo)

 

탐보르를 치고 있는 우루과이의 노장 공격수 와싱톤 세바스티안 'El Loco' 아브레우 (맨 왼쪽, 76년생, 보타포구).

 

그런데 이 친구 저 무거운 탐보르 매고 있는 거 한두번 본 게 아니고 뭣보다 아주 진지한 자세로 치는 게 단순 재미로 통탕거리는 것 같지가 않아~. 아니나 다를까 어릴 때부터 계속 연습하고 전문가만 보면 렛슨도 꼭 청하는 무르가와 칸돔베의 매니아라 연주도 틈틈이 한다고 한다. 이 소리 듣고 이 선수에 대한 인식이 좀 바뀌었는데, 음악이 직업이 아닌데도 한가지 악기를 십년 이상 꾸준히 하는 건 그 사람의 인성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특히 끈기와 인내심….

 

 

[잡담1] ‘미친 놈아브레우의 멕시코 전국 일주와 그의 축구적 아들

 

 

 사진 출처: loco13abreu.com

 

2002 한일 월드컵 때 아브레우. 주변에 애들은 우리나라 애들. 부산 경남 쪽에서 조별 예선을 치뤘고 그때 아브레우는 주전급으로 뛰었다.

 

 나는 아직도 2002 월드컵 때 아브레우가 주전으로 나와 별 활약을 못하고 포를란은 벤치로 밀려나 있었던 게 이해가 안돼 이 키다리 친구를 그때부터 잘 기억하고 있는데, 몇년 뒤 멕시코에 와 TV 를 틀었더니 이곳 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 입에서 저절로 튀어 나가는 말이 아니 저 미친 놈 여기 와 있네?”

 

욕을 한 게 아니라 이 선수 별명이 엘 로꼬 El Loco = ‘미친 놈혹은 미치광이라 말이 그리 나왔는데멕시코에서 무려 6 팀을 전전하며 계속 뛰다가 내가 한국 돌아갈 때쯤 자기도 돌아갔다. 아메리카, 크루스 아술 같은 수도권 팀에서부터 북쪽의 몬테레이, 시날로아, 누에바 레온 등 아주 뭐 멕시코 전국 일주를 해가며 선수생활을 한 셈이다. 그런데 사실 멕시코 리그가 상당히 돈을 많이 줘 굳이 유럽 진출을 안 한다면 다들 여기서 뛰고 싶어 하긴 하는데 아브레우는 스페인서 좀 뛰다 멕시코로 와서는 참말로 찔기게 버티더라~.

 

그래서 멕시코 축구팬 치고 아브레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난 진짜 남미에서 올라온 미친아브레우 쯤으로만 봤다. 머리는 지저분한 장발 아니면 아예 확 민 빡빡이었지, 팔에는 문신인지 헤나인지 하여튼 막 낙서를 해놓았지 사람 뒷골 땡기게 하는 파넨카 페널티킥 (골키퍼를 속이며 살짝 차는 슛) 하지, 미치광이란 별명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북 치는 거 보니 음악에 대한 자세가 남달라, 월드컵서 교체선수로 나와 승부차기 골 넣었을 때 멕시코 해설자들이 아이고 우리 아브레우 축하한다고 법썩을 떨며 기뻐해 주는 게 내 선입견에 의심이 가기 시작하더라고….

 

 

 (출처: loco13abreu.com)

 

이 사진 오른쪽에 루이스 수아레스, 풋내가 풀풀 나는 게  3, 4 년 전인 듯 싶네. 87년생인 수아레스는 사진 중간 아브레우와 11살 차이, 포를란과는 8 살 차이가 난다. 그러니 햇병아리 시절 두 선배 스트라이커의 조언 한마디,한마디를 가슴에 새기며 컷다는데 그 중 같이 지낼 시간이 많았던 아브레우는 자신에게 축구적인 아버지나 다름 없다고~.

 

이게 무슨 소린고 하면  포를란이야 주로 유럽에서 뛰었고 딱 전성기 때였으니 별 상관없지만 아브레우처럼 나이 들어가는 처지의 선수는 수아레스 같은 암팡진 어린 놈이 나타나면 그야말로 내 밥그릇 뺏기며 밀려나기 십상이다. 그래서 경계심이 들 수 밖에 없는 데 아브레우는 그런 감정은 눌러놓은 채 나시오날 유스 팀 후배였던 수아레스에게 아낌없이 많은 도움을 줬었다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아버지나 마찬가지인 게 바로 아브레우 라는 것이다

 

그래, 그러고 보면 아브레우가  한번은 '이제는 안녕~' 하고 우루과이로 돌아갔다가 뭔 일인지 멕시코로 다시 올라와 딱히 갈 빅 클럽이 없자 그냥 시날로아 팀에 들어 갔었다, 그때 누구한테 밀려 짐보따리 다시 싸 멕시코로 돌아왔는지 알겠구만, 나시오날 팀에 갔다 돌아 왔었으니... 그런데도 잘 해줬다니 축구적 아빠 소리 나올만도 한 듯...

 

그러니까 아브레우는 미친 놈이 아니라 그냥 재미있는 놈이었던 게야, 애가 넷이나 되니깐 멕시코 전국일주까지 감수하면서 착실히 돈 벌어 애들 키우고 음악하고 후배들까지 챙긴 사람 좋은 아브레우를 외모와 2002 월드컵, 그리고 특유의 파넨카 슛 때문에 내가 편견을 갖고 봤던 거 같네, 진짜 잠재된 광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건 그의 양아들(?) 인데도...  

  

 

[잡담 2] 두명의 수아레스와 아약스의 한국인 유망주

 

 

평소엔 참 양순한 청년인데 경기장만 들어서면 미친 놈 2 (El Loco II)’ 가 되어 버리는 수아레스(왼쪽). 오른쪽은 같은 아약스 팀의 데 용. 첫 딸 델피나가 태어나는 날에도 그저 축구하기 바빴던 수아레스는 내가 볼 때 진정한 ‘El Loco’ 감이다. (사진 출처: 아약스 공식 홈페이지)

 

요즘 루이스 수아레스 (우루과이, 아약스 암스테르담 소속), 월드컵 이후 휴식도 없이 챔피언스리그 예선 열나게 뛰고 있던데 보면 뭐랄까 도가 지나친, 가히 징글맞은 수준의 승부욕에 뭐 저런 게 다 있어하며 짜증이 확 솟구치려는 찰나 딱 보여주는 재능 때문에 욕하려던 건 다 까먹고 감탄사부터 내뱉을 수밖에 없는데~. 얼마 전 멋진 칠레나 골도 하나 넣었고 (오버헤드 킥 혹은 사이클링 킥을 여기선 칠레나 Chilena’ 라고 함), 골도 골이지만 감각적으로 딱 찔러주는 어시스트를 보면 베베토 생각이 막 나는 데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도 선수로서는 플러스지 마이너스랄 순 없는 거니…. 

 

남의 사생활 귀신같이 캐내는 까라 Caras 잡지에 따르면 스페인으로 이민 가버린 어릴 적 여자 친구를 다시 만나려고 목숨 걸고 축구 해서 유럽에 진출해 끝내 결혼했다는데, 뭐 꼭 그것 때문만이었을까어쨌든 모든 면에서 집념이 대단한 저런 애 요즘 세상에 찾기도 쉽지 않겠다 싶은 게 아약스가 4백억원여의 이적 수입을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수아레스 안 팔겠다 하는 게 이해가 가긴 하더라.

 

그런데 이대로 가다간 그 밑에 있는 후보 공격수, 우리나라의 석현준 (작년 가을 입단) 도통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을 거 같다월드컵서만 한국의 주적이었는 줄 알았더니 리그에서까지 하필 우리 선수 딱 가로막고 앉았다~. 선수가  아직 19 살이니 실력을 쌓아 천천히 주전 기회를 잡으면 되지 하고 여유롭게 생각하다가 최근 경기를 한번 보고 나니 수아레스 쫓아내기 운동 이라도 벌여야 되겠단 생각밖에 안들던데, 잉글랜드 팬들이 우리 리그에서 가장 보고 싶은 선수로 꼽고 몇몇 구단들이 러브콜을 그렇게 하는데도 6백억원 이상, 35백만 파운드 안주면 안 판다고 했다니 뭐….   

  

 

 

이렇게 사이좋게 투톱을 하면 되지 않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아약스는 수아레즈가 떠날 때를 대비해 베테랑 공격수를 두명이나 더 영입해 놓은 상태다. 게다가 유소년 팀 출신의 자국 유망주들까지 있으니 삼중, 사중의 벽을 뚫어야 하는 셈…. (사진출처: 아약스 공식 홈피)

 

 

그런데 여기는 CONCACAF , 북중미 프로 컵 대회를 매년 중계해줘 몇몇 팀과 선수들은 낯이 익은데, 지난 주엔 TV를 틀었더니 잔디가 다 파인 경기장서 논두렁 축구를 하길래 저기 엘 살바도르 아냐? 메타판 팀인 거 같은데?’ 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단발 생머리의 파올로 수아레스가 고무줄을 머리에 질끈 동여매고 빗속에서 진흙탕을 뒤집어 쓴 채 막 뛰어 가는 게 보인다. 이 수아레스는 또 누구냐면우리의 숙적(?)이자 아브레우의 축구적 양아들, 아약스의 루이스 수아레스의 형이다.

 

7살 위 형이니 그 정도 나이차면 여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형이 동생을 거의 키운다, 먹여 살리고 뒷바라지 하기 마련인데 저 형도 참…. 우루과이 2부 리그 팀 전전하며 동생 축구 시키다 북쪽으로 자꾸 올라와 중미의 엘 살바도르까지 다다른 모양인데, 그렇게 키운 동생이 크게 성공해 나머지 동생들과 식구들 살만하게 만들어 줬으니 뭐 훈훈한 이야기랄 수도 있는데 실제론 좀 심란한 얘기이기도 하다…. 한명의 성공기 뒤엔 이렇게 얽힌 사람도 많고 설킨 사연도 많다는...  

 

아무튼 저 형님 수아레스는 지금 엘 살바도르 국적을 취득할까 말까 하고 있다는데, 국적을 취득하면 엘 살바도르 대표로 뛰겠단 얘기겠지, 형제간 다국적 국가대표가 나올 수도 있겠는데 엘 살바도르는 북중미에서도 하위 그룹에 속하기 때문에 월드컵 예선 때까지 버티지 않는 한 국가대표가 돼도 별로 활약할 일이 없긴 하다

 

여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 축구장이 논두렁이 돼서 그렇지 엘 살바도르 생각보단 살기 좋다고 한다내전 때 사람들이 워낙 많이 죽어 버려서, 살아 남은 사람들은 잘 산다는 좀 섬뜩한 얘기가…. 엘 살바도르 내전에 관해선 영화 <순결한 목소리들 Voces Inocentes> 을 비롯해 영화가 많다… <살바도르>도 있고, <로메로>도 있고….

 

 

   메타판 팀의 로돌포 파올로 수아레스 (앞쪽)

 

 남아메리카 남쪽, Cono Sur 의 대표적 수출품 중 하나가 축구 선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남미 선수들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뛰고 있는데 그중에는 화려하게 성공해 돈방석에 앉은 이들도 있지만 한편으론 생계를 위해서, 혹은 자국 리그의 높은 벽에 부딛쳐서 각종 사연과 어려움을 안고 뛰는 경우도 많다. 파올로 수아레스의 경우 그마나 자신에게 맞는 리그를 잘 찾아낸 경우다. 

  

 

 [잡담 3] 알바로 레코바, 애들이 우리팀 응원을 안해요!!!

 

  우루과이 다누비오에서 뛰고 있는 알바로 '치노' 레코바 (76년생). 사진: EFE

 

얼마전 ESPN + 에 알바로 레코바가 나와서 한참을 떠들다 갔는데 어찌나 반갑고 재미있던지... 이거는 뭐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 그런지 친구한테 추억의 옛날 얘기 듣는 느낌... 뭐 아직 30대 초반이면 인생의 황금기지만 요즘 축구 선수 수명이 갈수록 짧아지니...  

  

 

                                  사진 출처: El Confidencial

  

왼발의 마술사로 불렸던 우루과이의 공격형 미드필더 알바로 레코바는 한때 이탈리아 명문 인테르나찌오날레 밀라노의 최고 연봉 선수였다... 이건 그당시 애들이랑 찍은 사진인데 이제는 꽤 커버린 애들, 딸은 나시오날 팬이고, 아들은 페나롤 팬, 게다가 자기 누나 동생들은 데펜소르 팬이라 작년부터 다누비오 팀에 뛰는 레코바로서는 뭔가 좀 섭섭한 상황인데 그렇다고 응원을 강요는 못한다고...

 

 

 

나는 이 사진 무슨 포로나 죄수 끌고 다니며 이지매 하는 것 처럼 보이는데 그게 아니라 다누비오 팬들의 열렬한 환영에 시달려 폐인 차림새가 되어 버린 레코바 (사진 출처: 다누비오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다누비오 공홈)

 

                          이렇게 할머니들도 나와서 환영해 주시고...  참 레코바 별명 '치노'는 'Chino = 중국인 혹은 동양인'이란 뜻.     

 

 

 

  

이건 인테르 시절  선수들 단체로 음반 녹음할 때... 자기는 이런 거 정말 하기 싫었는데 주장이었던 사네티가 너무 좋아해 결국 하는 걸로 결정이 되었는데 또 노래 못한단 소리는 듣기 싫어 몰래 열심히 연습했다고... (사진 출처: 인테르 밀란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Gazzetta.it)

 

레코바에 따르면 우리 세대 최고의 선수는 브라질의 호나우두 아닐까 싶다고... 마라도나 후 세대의... 둘은 인테르에서 같이 뛰면서 친해진 사이... 호나우두는 지금 브라질 코린티안스에서 뛰고 있다... 요즘도 인테르 밀란 잘 나가고 있지만 레코바 있던 시절 사네티, 비에리, 크레스포, 호나우두, 카나바로 뭐 하여튼 유명한 선수 참 많았다. 어쨌든 레코바 그렇게 한철 빛나게 보내고 다시 고향에 돌아와 애들 키우면서 저렇게 사는 것도 보기 좋아 보인다... 

 

 

오늘 밀려 나가는 노장들과 치고 올라오는 신성, 그리고 그 뒤에 뒷바라지한 사람들과 기회를 노리는 후보 선수 등등에 대해 써 보고 싶었는데 뭔가 얘기가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눈도 아프고 피곤해 수습도 못하겠는데, 아무튼 사람 사는 거 별 거 없고 결국엔 사랑하는 사람들이랑 지지고 볶으면서 늙어가는 게 인생인데, 그래도 젊어 한 때 열정을 불사르는 건 또 초원의 빛과 같은 거... 그러니 좋은 일 많이 하면서 열심히 살자~. 그것만 하기에도 인생은 너무 짧다 : 이게 오늘의 결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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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그냥 감상용 음악 동영상들... 

 

*리카르도 아르호나 Ricardo Arjona'Señora de las cuatro decadas'http://www.youtube.com/watch?v=aaGtIUillxU

 

자알~생긴 과테말라 가수 아르호나가 예전 마라도나가 진행했던 TV 쑈에 나와 마라도나의 가족들에게 바친다며 부른건데 중간에 얼핏 비추는 금발 여자가 세뇨라 마라도나... 어쨌든 노래 참 좋고 이 마라도나쑈 정말 재미있었다, 라틴아메리카의 명사들은 다 나왔었던...

 

 * 엘리스 헤지나 '삶에 감사를 Gracias a la Vida' http://www.youtube.com/watch?v=SPhEpcj7pqQ

 

 * 제니스 조플린 Janis Joplin '장미 ROSE' http://www.youtube.com/watch?v=sNHOAtHMCas

  

* 엘리스 헤지나 Elis Regina '내가 만일 신과 대화할 수 있다면 Se eu quiser falar com Deus' (무반주)

   http://www.youtube.com/watch?v=tWuQc7W0O-A

 

'삶에 감사를' 은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한 칠레의 여성 뮤지션 비올레타 파라가 삶을 정리하면서 녹음한 곡이다. 내 손으로 인생을 정리하기는 하지만, 내게 주어줬던 지난 삶에 감사한다는 초탈한 자세의 노래라 많은 여성 뮤지션들이 리메이크해 불렀다. 엘리스 헤지나 (혹은 엘리스 레지나 라고도 함) 는 이 노래의 의미와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여성 뮤지션으로 브라질 군부 시절 MPB 의 여왕으로 유명했지만 젊은 나이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지고 말았다. 항상 혼을 담은 목소리로 노래해 브라질의 제니스 조플린이란 별명을 얻었는데 사실 비슷한 면이 있다.

 

제니스 조플린은 60년대 히피 문화의 한가운데서 광기에 가까운 무대 매너와 노래로 유명했고 27 살 나이에 역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었는데 그런 그녀의 노래들 중 잔잔한 멜로디로 사랑받는 곡이 ROSE 다.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명곡...

 

그녀들이 그 시대에 왜 그렇게 살아야 했고 왜 그렇게 목숨과 맞바꾸듯 노래해야 했는지는 나중에 한번 써보기로 하고, 그래도 뭔가에 미쳐서 혼을 담아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혹은 내 모든 것을 바쳐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난 좀 부럽기도 하다... 참 '내가 만일 신과 대화할 수 있다면' 은 룰라 정부 하에서 문화부 장관을 지낸 질베르투 지우가 만든 대표작으로 역시 감동적인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