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데진 (Medellin, Antioquia) 의 유명한 색 전등 장식...
콜롬비아는 태평양, 중앙 아메리카 (파나마), 안데스 산맥, 카리브해, 아마존 등등 온 사방으로 붙어 있는 나라라 지역에 따라 그야 말로 천차 만별.. 안데스 자락에 있는 수도 보고타와 카리브해 쪽의 카르타헤나는 사람들 생긴 것까지 완전히 다르다... 그런데 그런 다양한 문화들이 다 좀 믹스된 중간쯤의 대도시가 메데진... 옛날엔 마약 카르텔, 범죄 도시로 유명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고 수도 보고타 보다도 살기 좋은 도시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 메데진의 명물 색전등 장식... 이거는 센트로에서 찍었는데 요즘은 강 위에 장식들이 더 유명한데, 강가까지 갈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이거 찍는데도 중간에 밧데리 나가서 근처 전파상 가서 사정사정해서 충전하고 난리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밧데리 징크스가 있는 듯... (베터리라 써야 되나...?)
요즘은 워낙 어디든 색 전등 장식을 많이 하니 그리 특이해 보이진 않는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좀 낭만적인 느낌을 준다... 원래 이 동네가 선구적으로 색전등 장식을 많이 했고 더 스팩터클한 건 강쪽에 설치한다고... 사실 콜롬비아는 어딜 가든 크리스마스 시즌엔 색전등으로 팍 뒤덮는다... 카르타헤나 뒷골목이나 과말 같은 시골도 완전히 전등으로 길을 덮고 축제 분위기였는데 솔직히 마음에 안 들었음... 현실의 문제들을 축제 분위기로 덮어 버리는 거 같아서...
여기는 보테로 공원 쪽의 인형...
메데진 가서 색전등 사진 찍으라고 찍으라고, 그렇게 메데진 메데진 하더니만 나 떠나자마자 그 메데진에 회의가 있어 간다는 게 좀 이상했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더니 결국 메데진으로 가는구만... 그런데 그 메데진은 이런 잘 꾸며진 시내 메데진이 아니고, 메데진 외곽에 있는 산악 지대다.. 엄밀히 말하면 메데진이 아니라 메데진이 속한 안티오키아 주의 한 동네지.. 메데진 주변은 침엽수림이 울창한 고산 지대라 지나갈 땐 귀도 좀 멍하던데 거기서 조금 내려와 일종의 분지를 이는 게 메데진이라 여기 시내는 비교적 날씨가 포근하다.... 그래도 메데진도 해발 14000 미터 대라 약간의 고지 셈이긴 하다...
그러니까 이 지대에서 조금 더 나라 중앙 쪽으로 가면 땅이 더더더더 올라가서 수도 보고타.. 잘 기억이 안나는데 보고타는 해발 고도 2600 미터 이상은 되는 걸로 기억... 밤에 추워 죽는다.. 산소 부족이라고 한 때 축구 국제 경기 금지... 나중엔 풀렸지만... 그러니 이 보고타랑 1 년 내내 뜨거운 카르타헤나나 1 년 내내 푹푹 찌는 막달레나 강 쪽이랑은 같은 나라라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다르다...
이거는 메데진의 보테로 공원... 보테로가 메데진 출신인 걸로 안다... 사람을 좀 뚱뚱하게 팽창 시켜 그리는... 저 조각도 마찬가지...
그리고 콜롬비아에서 제일 웃기는 광경이 이건데, 길에서 휴대폰 한 열개를 줄을 줄줄 달아 들거나 아님 작은 책상에 얹어 놓고는 '통화료가 쌉니다 싸요' 하면서 사설 공중 전화 사업을 하는데, 나도 이런 데서 전화 여러번 했는데 나는 도통 시끄러워서... 그런데 콜롬비아는 휴대폰 통화료가 싸서 멕시코와는 달리 전부 휴대폰을 끌어 안고 산다. 그 싼 일반 통화료 보다 저 사람들 장사하는 건 더 싸다는 얘기... 뭐 진짜로 멕시코에 비하면 훨씬 싸기는 하더라.. 그런데 저 사진에 1 분에 200 페소면 그리 싼 거 같지는 않는데... 저거면 내가 주구장창 마시고 다녔던 길커피 값인데... 200 페소= 한 백삼십원 정도...? 그 길커피 메데진에서는 300 페소 하긴 했다.. 양은 더 많았지만...
메데진의 지하철.. 깨끗하고 좋은데 멕시코처럼 도심 내 전 지역을 커버하지는 못 하는 듯... 아무튼 나는 여기도 좋았다... 사람들도 괜찮았고... 도시라서 편리한 점도 많았고...
그리고 요즘 아이티 아이티 하던데 나는 어디 아프리카 나라인양 흘려 듣고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도미니카 공화국이 있는 에스파뇰라 섬의 나머지 절반이 아이티 아닌가? 거기 지진이 났다고? 카리브해 한 복판에서? 도미니카는 괜찮나? 요즘 날씨도 그렇고 진짜 지구가 반격을 하는 건지.. 아이티, 그렇잖아도 사정이 안좋은 덴데 안타깝다... 그러고 보니 UIC 에서 자주 마주치던 신학생, 인사도 한번 했었는데, 그 친구 참 아이티 사람이었다... 그 친구는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네... 디오반니는 얼마전 서품 받아 콜롬비아 와 있다고 하고... 디오반니한테 축하 인사 하려 했는데 그때 휴대폰 신호가 끊겨서 통화를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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