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및 후기 Fotos del viaje

콜롬비아 막달레나 주 과말 일대에서 찍은 사진들

alyosa 2010. 1. 6. 09:44

 

 

편집기를 썼더니 사진이 너무 축소 돼서 맛이 안나는데... 이사 준비 때문에 바쁘니까 할 수 없이...  

 

 

산타 테레사 마을의 아이들... 참 저 차가 빠드레 트럭이다... 애들이 보기만 하면 따라 오고 올라타고 난리가 아니다...

 

 

산타 테레사 마을 세례식 때 또 사진사 노릇을 해주었는데 이때 에피소드를 쓰지 않았구나... 마을 사람들이 세례식 준비도 안하고 애들은 맨발로 뛰어 다니고 어른들은 웃통 벗고 맥주 마시고 축구 보고 있어 '나 간다' 하고 빠드레 차 다시 타고... 마을 사람들은 '아니, 신부가 세례를 안해주면 어떡해요?' 하고 막 말리고...

 

결국 차까지 몰고 떠났다가 못 이기는 척 다시 돌아오니 다들 저렇게 집에서 제일 좋은 옷 꺼내입고 반성하는 자세가 되어 있더라고... 결국 다 좋게 끝났지만 조금 민망해진 빠드레, 나보고 "한국에서도 신부가 신자들이랑 이렇게 싸우냐" 고... 내가 "사람 사는 덴 다 똑같다"고...

 

 

과말 시내 성당은 이렇게 크고 좋다.. 새벽 5 시 미사인데 꽉 찼다...

 

 

보다시피 일반 미사인데 신부가 탬버린 (? 노래방 짤짤이?) 을 들고 들어온다... 이 사진 분위기 괜찮은데 이렇게 축소를 해놓으니 빠드레랑 옆에 복사 애랑 사이의 교감이 전혀 보이지를 않네...

 

 

울 빠드레는 지금 눈사람 몸매가 되어 버렸으니깐 환상 깨지 말고 이렇게 원경으로 보고 넘어가자...

 

 

지긋지긋하게 봤던 흰 소... 홀란드산 젖소라는 거 같은데 소떼가 길 가로막고 서 있는 걸 찍었서야 더 실감나는데...

 

 

 이거는 몽포스의 오래된 고택 정원인데 꼭 오래된 고택이 아니더라도 좀 사는 사람들은 다 저렇게 집 중앙에 무슨 식물원 같은 정원을 만들고 거기다 닭 풀고 개 키우고 그런다. 내가 묵었던 두 자매의 집도 난 그게 처음에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게 뭐냐면 손수 그린 과말 교구 지도... 잘 안보이겠지만 맨 위 el banco Mompos

 

사이의 Guamal 에서 부터 맨 밑의 Casa Tabla 까지 양옆으로 가지를 친 곳들이

 

빠드레가 날아 다니는 수많은 성소들... 다 안 세봤는데 스물여개 넘는 듯...

 

콜롬비아 공식 지도에는 거의 안 나오는 곳들인 데다 나도 내가 지금 이 흙 길 사이로

 

돌아다니고 있는 동네들의 위치가 궁금했기에 이 지도 안 잃어버리려고 소중히 들고 왔다.

 

 

 

여기는 문제의 리까우르떼, 새로 세운 기둥들... 

 

 

개인적으로 이 사진이 마음에 드는데 조금 어둡다... 조절을 하면 애들과 기둥이 조화를 이룰 거 같은데...

 

 

 

리까우르떼의 집들은 저렇게 금이 자꾸 가는데 거기 살아도 되는 건가? 성당도 무너졌으면 저 집들도 무너질 수 있단 얘긴데 이러니깐 내가 잔소리 안하게 생겼나? 시 당국에다 건의를 하던지 해야지, 그런 일을 해야 된다고... 

 

 

 

리까우르떼의 아이들... 보라색 옷이 이쁜 아니타...

 

 

하늘 아래 치뤄지는 리까우르테의 대림절 행사... 올해는 비가 안 오니까 저렇게 하는 것도 좋던데... 오히려 더 감동적이고 바람도 시원하고... 하늘의 노을에다... 처음에는 사람이 별로 없더니만 나중에는 주민들 앉을 자리가 없어 내가 일어나 비껴주려니 애들이 나보고 따라 일어나서 어쩔 수 없이 앉아 있었다고... 

 

 

나랑도 꽤 자주 다닌 복사 애랑 라까우르떼 주민 대표 딸 마르셀라, 나한테 달걀 스크럼블 해주고는 더 먹으라고 또 하고 이러던데 아직 어린데도 살림을 나보다 더 잘하는 듯... 여기는 8 남매가 아주 기본이던데 그렇게 되면 딸들이 살림을 다하고 동생들 다 키운다고 봐야 될 듯...

 

 

이 정도 집도 양호한 편이긴 한데...

 

 

이거는 과말 시내 집인데 다들 그럭저럭 잘 사는 과말 시내 한편에서도 굶는 사람들은 있다...

 

 

 

이거 사진이 영 엉망인데 루초네 집 주방쯤 되는 거 같다, 난 저 집에 가면 왠 시멘트 블럭이 정신 없이 쌓여 있는가 했는데 저 사진을 보니 이제 이해가 가네, 그러니깐 블럭을 대충 쌓아서 그게 벽이 되고 선반이 되는 거다, 시멘트 발라 벽을 지을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이 아이에게 어떻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을 해보지만 현실은 녹녹치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