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및 후기 Fotos del viaje

멕시코 북쪽 치와와와 바랑카 델 코브레

alyosa 2007. 12. 29. 14:27

 

Chihuahua en Chuhuahua

 

멕시코 북쪽 치와와 주의 수도이고 치와와 강아지의 원산지이기도 한 치와와 에는 치와와가 잘 없는 대신 (멕시칸들은 큰 개들을 좋아한다) 센트로에 진열해 놓은 치와와 조각상 시리즈가 눈에 띈다...

 

 

 

야구 선수 치와와... 치와와 사람들은 야구를 좋아한다... 한손엔 야구공을 한손엔 방망이를...

 

 

 

첨단 디자인의 치와와... 사이보그 치와와 같기도 하고...

 

 

그런데 치와와에선 남자들이 카우보이 복장을 하고 다닌다...

 

 

 

 

 

또 남녀를 불문하고 뾰족 부츠를 신고 다니는...

 

 

 

 

치와와는 날씨가 상당히 춥다... 하필 나 도착한 날에 한파가 몰아쳐서 얼어 죽는 줄 알았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타라우마라 인디헤나 복장의 여자들... 그런데 이런 복장한 여자들이 상당히 많아서 마트 같은데 가면 카우보이 복장의 남자와 인디헤나 치마의 여자들이 쌍으로 함께 시장을 보곤 한다...

 

 

 

그런데 이 치와와에서 기차를 타고 8 시간 정도 가면 멕시코의 그랜드 캐넌으로 불리는 바랑카 델 코브레Barranca del Cobre 가 나온다... 구리의 협곡이란 뜻... 

 

 

 

 

 

 

 

 

원래는 아주 멋지고 장엄한 데 내 사진발이 실풍경의 아름다움을 전혀 못받쳐주고 있는 듯... 핑계를 대자면 그날 날씨가 흐려서 햇빛이 영 안좋았다는... 구도도 좀 잘못 잡은 거 같고...

 

 

 

이게 바랑카 델 코브레를 통과하는 치와와발 1 등석 기차... 여기까지가 딱 중간... 8 시간 정도 걸렸으니 총 14 시간반, 실제로는 16 시간 이상 걸려 태평양 바닷가 도시인 로스 모치스에 도착한다...

 

기차삯이 손 떨리게 비싸다.. 대신 난방은 빵빵하게 틀어주는데 그래서 차창에 성애가 끼여 밖이 잘 안보인다... 차창밖 보기에는 완행이 훨씬 낫다는... 완행은 난방을 안틀어주니 온도차가 없어서...

 

 

 

역 풍경... 기차에서 잠시 내린 승객들이 뭐 사먹느라 바쁘다.. 주로 부리토... 나도 부리토 한 접시 사먹었는데 동네 개 4 마리가 쫓아와 쳐다보느라 신경이 쓰여 부리토가 목에 걸릴 것만 같았다... 그렇잖아도 동네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 개들까지 나만 쫓아 다니니... 그런데 맛있는 부리토 먹고 싶다...

 

 

 

요 빨간색이 완행 기차고 서비스도 괜찮고 탈 만한데, 문제는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는 거.. 종착역인 로스 모치스까지는 20 시간 이상 걸린다고 봐야할 듯... 1년 내내 덥고 따뜻한 로스 모치스와는 기후 자체가 다르니... 멀긴 멀다는 얘기...

 

 

 

역에서 기차 기다리는 재미에 죽치고 놀고 있는 아이들..

 

 

 

타라우마라 인디헤나들이 대부분인 이 지역 아이들... 부모들은 스페인어도 서툴고 인디헤나 언어를 주로 쓰는 경우도 많다...  

 

 

 

바랑카 델 코브레에서 4 시간 정도 돌아오면 있는 Creel 이란 작은 마을.. 여기서 하룻밤 잤는데 워낙 추운 동네라 그런지 싸구려 여관에서 가스 난로를 팍팍 틀어주더라고... 여관 주인 엄마는 오리지날 타라우마라 인디헤나더라... 머리 양갈레로 땋은 구리빛 피부의 할머니...

 

그런데 동네 남자들이 나를 보면 모자 앞창을 집어 모자를 살짝 들며 '숙녀에게(?)' 인사를 한다.. 마치 서부극의 한 장면 처럼...

 

 

 

전통 천으로 몸을 감싸고 있는 타라우마라 인디헤나 여자... 여기 멕시코 북쪽은 물가가 참 비싼데, 이 가난한 사람들이 무슨 돈으로 먹고 사는지 이해가 안됐다, 치와와로 돌아올 때 탄 이 버스비도 꽤 비싸던데... 그런데 이 천 문양과 색깔은 페루 인디헤나들 천과 거의 같다..

 

할 말도 많고 추억도 많은 치와와 - 바랑카 델 코브레 기차 여행이었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정말 추웠다는 거.. 눈도 쌓여 있더라는 거... 사람들이 순박하지만 말수가 적은 편이라는 거, 음식은 맛있었다는 거 등등 잊을 수가 없다... 사진이 생각보다 다 별로로 나온 것 같아 좀 아쉽다...

 

 

[사진 촬영] 장혜영 [사진 출처] http://www.latincine.co.kr

 

* 촬영자의 이름과 출처 표시 없는 무단 복사는 저작권 법에 저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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