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스포츠 Deportes

[리오넬 메시] 재미있는 동영상 하나

alyosa 2007. 8. 15. 11:26

( 2007 베네수엘라 코파 아메리카 기간 중의 글.. http://www.latincine.co.kr 에 먼저 게시..)

 

아래는 오늘 하루종일 온갖 라틴 아메리카 신문 방송에 다 오른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1f1OOKJR9pw&feature=related

 

지금 진행되는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선수들이 경기 끝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데 요즘 제 2 의 마라도나로 뜨고 있는 바르셀로나 프로 축구팀 소속의 신성 리오넬 메시가 딱 들어서려는 순간 한 베네수엘라 소녀가 상당히 높은 관중석에서 아래로 몸을 던져 뛰어내렸다고 하네요.

 

이유인즉슨 메시가 너무 좋아서 꼭 만나고 싶었다고... 한 아르헨티나 신문에서는 신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어떤 신문에서는 하늘에서 여자의 비가 내렸다고.. 어쨌든 동영상 보니 그녀의 소원은 이룬 거 같네요. 발목이나 허리가 괜찮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메시와 아브레우 (우루과이 공격수) 

 

어릴 때 왜소증으로 성장이 멈추기도 했던 메시는 키가 작다. 그리고 자신의 병을 고쳐주기로

약속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클럽과 비공식적인 충성 서약을 했다는 소문이 있어 다른 팀들로

서는 그를 바르셀로나 팀에서 빼내 가기가 힘든 상황이다. 

 

 

                                           사진출처: Reuters

 

  사진출처: Mexsports.

 

 

위 두 사진 속의 앳띈 퍼머머리는 멕시코의 스무살 신성 안드레스 과르다도. 네리 카스티요와 더불어 이번 대회 맹활약, 스페인 데포르티보 라 코루나 팀으로 부터 6 백만 유로의 영입 제의를 받고 있다. 멕시코는 이 외에도 세계가 탐낼만한 많은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다.   

 

[07-13 06:53] 덧붙여서...

 


어제 여기 멕시코는 코파 아메리카 준결승 멕시코-아르헨티나 전이 있어서 사람들이 모두 시간에 맞춰 집으로 향했습니다. 결과는 3 대 0 아르헨티나의 승리였지만 후반 초반까지 예측이 안되는 접전이었고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멕시코가 감탄스런 수비로 압박했음에도 경험에 밀리며 한 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에 선수들 탓할 것도 없고, 칭찬 위주였습니다.

다른 중남미 방송이나 스페인 방송에서조차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였다면서 멕시코가 선전한 경기 내용을 분석하기 바빴는데...

이런 경기를 한국 언론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멕시코를 대파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게임을 못 봐서 그랬거니.. 했더니만 중계도 해주고 게임을 보고 썼다는데도 경기 내용은 온데간데 없고 3 대 0 결과만 보고 아르헨티나가 가볍게 멕시코를 이겼다는 겁니다.

사실 그런저런 걸 보면, 우리나라 축구계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일단 전문가들의 눈이 여기 일반인들의 눈보다도 못하니...

아직도 제가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월드커 4 강 간 2002 년 때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호아킨의 크로스가 선밖으로 나갔냐 안나갔냐 하는 시비를 그때 이경규가 간다 라는 오락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아주 뒤늦게 비디오 분석을 했다는 점입니다.

여기 와보니 그런 건 경기 끝나자마자 각 방송사에 10 명도 더 되는 해설위원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분석을 하고 결론을 내리던데.. 우리는 우리한테 불리한 상황이어서 일부러 분석을 안했을까요, 2002 월드컵을 우리나라에서 했음에도 축구 전문가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모든 경기를 분석하는 그런 전문 축구 분석 프로그램 자체가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떤 면에서는 한국 사회는 결과를 중요시하는 편이기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이기면 무조건 대파 라고 하는 식의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과정을 못보는 눈을 가졌으니 혹여나 한국 대표팀이 좋은 게임을 하고도 지면 바로 비난부터 나오는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어제 3 대 0 이라는 스코어가 나온 경기를 보면서도 차분하게 멕시코 대표팀의 장점을 인정해 주는 멕시칸들이나, 3 대 0 으로 이겼음에도 어려운 경기였음을 인정하고 다음 결승을 위한 대비책부터 찾아 나가는 아르헨티나 언론, 그 쌍방을 다 잘 아우르는 중남미 통합 언론 등의 반응을 보면서 축구 선진국이 괜히 축구 선진국이 아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제 전반전 때 멕시코의 그 물귀신 같은 수비는 우리나라도 배우고 분석해서 본받아야 할 점이라 생각되었는데... 어쨌든 우리나라가 한번 월드커 4 강 갔다고 갑자기 축구 강국이 되지 못했듯이, 결국은 그 바닥에서부터 기초가 다져져야 되겠죠...


그리고 물론 축구장에서 싸움하는 아르헨티나 프로 축구 보면 축구 너무 좋아하는 것도 문제다.. 라는 생각도 들지만, 좋은 경기장에서 즐겁게 축구하고 축구 보는 멕시칸들을 보면 한편으로 저것도 좋은 여가 문화고, 우리나라 건설 붐 같은 경제적인 효과를 크게 내는 하나의 시장이라는 생각도 드는 게 우리도 자꾸 국제 대회만 개최하려 하지말고 자국 프로리그들을 좋은 투자 시장으로 만드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참고로 동계 올림픽 얘기를 하자면, 저는 한국 포탈 사이트 들어가 보기 전엔 우리나라 평창이 후보에 올라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대신 러시아의 소치는 맨날 ESPN 으로 대규모 광고를 내보내길래 아예 벌써 소치로 확정된 줄 알았습니다. 소치 동계 올리픽 2015 .. 이렇게 크게 쓴 뒤 밑에 거의 안보이는 조그만 글자로 ..후보.. 라고 쓰여져 있었느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영어 공부를 많이 해도 미국 외의 세계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보가 많이 어둡다는 게 이런 거 아닌가.. 세계화가 미국화, 영어화라지만 아직도 그 밖의 세계도 많다는 걸 알아야 되지 않는가...이번 동계 올림픽을 통해 얻은 교훈이 그런 것이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