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여행기 Mis escritos

오아하카 코스타 여행기와 사진

alyosa 2007. 8. 15. 07:23

오아하카 시는 내륙쪽에 있고 거기서 태평양 바다쪽으로 가면 오아하카 코스타 Costa de Oaxaca 형성돼 있는데, 몇발짝 안되어 보이는 오아하카 시에서 오아하카 바다까지 버스로 최소 6 시간 , 길게는 10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아니 도대체 이게 소린지 호텔 직원한테 물어보니 5 시간 정도 걸릴꺼라고.. 그래서 좋다, 6 시간까지는 봐준다 하지만 6 시간이 넘으면 안간다 하고 2 버스 터미널에 갔더니 거기 표파는 인상좋은 할아버지가 군말 설명 없이 6 시간 걸린다고..

 

그래서 불편한 2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6 시간은 무슨 6 시간.. 8 시간에다 정말 최악의 .. 오아하카 시에서 바다까지 가려면 시에라 마드레 산맥의 지류를 건너야 되니 계속 산길인 것이다.  어떨 갑자기 추워지기도.. 너무높이 올라가서.. 하여튼 그렇게 도착한 에스콘디도 항구의 모습들.

 

 

 

사진: 장혜영

 

 

사진: 장혜영

 

 

사진: 장혜영

 

이거는 고기잡이 하는 건데 앞의 수경쓴 남자가 물속에 들어가 고기들의 동향을 살핀 뒤 배를 그쪽으로 이동 시켜서 그물을 친다. 너무 힘들어 보이던데 어쨌든 물속도 맑아서 잘 보이는 모양..

 

 

 

 사진: 장혜영

 

 

사진들은 다음날 찍은 건데 도착할 거의 저녁에다 비도 뒤라 바다가 전혀 아름다워 보이지가 않아서 내가 미쳤다고 고생을 하며 겨우 이런 바다를 보러 왔나 싶었는데 다음날 일어나 보니 다르더군요.

 

그런데 에스콘디도 항구는 나름대로 유명한 관광지인데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랫쪽 바닷가의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구역과 윗쪽의 현지인들 구역으로 나뉩니다. 그리고 파도 멋지게 치는 시칼리테 바다는 외국인 관광객들 전용이나 마찬가지이고 멕시칸 관광객들은 주로 고기잡이 배랑 뒤섞인 바이아 프린시팔에.. 위 사진들은 전부 바이아 프린시팔 풍경들..

 

나는 우연히 그냥 싸고 좋은 호텔을 잡았는데 역시 바이아 프린시팔쪽에 현지인들 구역과도 바로 연결되는 곳이라 비교적 트기가 좋은 시골 혹은 지방 사람들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거기서 먹은 포솔레도 맛있었고.. 거의 닭죽 비슷..  그리고 장사 안되는 말더듬이 아줌마의 찻집엔 일부러 도와주는 셈치고 매일 갔고.. 아줌마의 낡은 찻집 벽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사진과 마우쩌뚱 사진을 붙여놓고 있던데..

 

그리고 하나 잊을 없는 일은 거기 슈퍼에서 음료수를 사러 몇번 갔는데 거기 물건 봉지에 담아주는 하는 어린 아이가 손이 정말 재빠르고 일을 잘했는데 그렇게 소년이 담아준 검은 봉투를 받아가지고 호텔에 돌아와 보니 음료수 말고 이상한 봉지가 하나 들어 있더라고.. 무슨 사은품인가 하고 자세히 보니 영수증에 찍어주는 스탬프 도장과 스탬프 도장약을 싸둔 봉지인 그 아이가 너무 바쁘다 보니 내가 음료수에다 자기 가게 물건까지 같이 넣어 버린 ..

 

늦은 시각에 거기는 날도 무서울 정도로 덥고 그냥 넘어가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는데 종업원 고용해 쓰는 슈퍼에 하나라도 없어지면 주인이랑 절대로 좋을 리가 없고.. 해서 운동하는 치자 하고 뻘뻘 흘리며 언덕길을 다시 올라가 문닫은 슈퍼 셔터 두드려 갔다 줬더니 자기들도 찾고 있었는지 당장 정말 감사해요 연발하던데..

 

어쨌든 사람들은 정말 좋았고  호텔도 케이블 TV 있고 생각보다 조용하고 지냈는데 수영은 하긴 했지만 거의 수영이 아니었다. 이쪽 태평양 바다의 특징은 기가 막힌 파도들에 있는데 너무 파도가 쎄서 수영은 거의 불가능이다.  사진의 바이아, 만쪽으로나 겨우 수영이 가능한데 거긴 주로 어린 애들이 놀고..  하여간 나도 물에 들어갔다 파도에 씰려서 굴러 다니다가 겨우 기어 나왔다. 그래서 주로 서퍼들이 많이 오는데 시원찮은 서퍼들에겐 위험하기도 하다.

 

어쨌든 그렇게 에스콘디도 항구에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다음날 버스 밤차를 타고 오아하카 시로 돌아가려고 짐을 호텔에 맏겨 놓고 유명한 시폴리테 해변으로 가봤다.

 

  시에라 마드레 산맥을 타고 가던 2 버스는 목숨이 두개가 아닌 이상 밤차를 타선 안되겠고 좀더 서비스가 좋은 1 등석 버스가 있어서 그거 타려니 그거는 다른 완만한 길로 가기 때문에 무려 10 시간이 걸린다는 거였다.

 

그럼 밤차 타고 자면서 가는 밖에 없어서 그렇게 시간을 정하고 지역 버스를 타고 가다 내려서 다시 트럭 버스 타고 거북이 동물원으로 유명한 마순테를 먼저 다음에 다시 시폴리테로. 나는 트럭 버스라 생각해서 트럭을 한대 세워 탔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냥 나르는 짐차였는데 공짜로 태워준 거였고 그렇게 도착해서 시폴리테 해변을 갔는데..

 

 

 

 

사진: 장혜영

 

시폴리테는 나체족들의 해변으로도 유명하다. 수영하고 있는 두명의 나체족.

 

 

 

사진: 장혜영

 

나체족들의 구역은 해변의 한쪽 바윗쪽인데 그것도 모르고 입은 사람들의 구역에서 나체 수영하고 있는 외국인 남자. 그래도 아무도 별 다르게 쳐다 보지 않고 다만 한참 빨간 모자 쓴 해변 관리인이 나타나 나체 수영은 저쪽에 가서 하면 된다고 일러주더라이 사진이 지금 민망한 건지 아닌 건지 지금 내 눈도 나빠 잘 안보이고 민망함의 한국적 기준도 이젠 헷갈리기 시작해 모르겠다. 

 

 

 

 

사진: 장혜영 

 

시폴리테 Zipolite 는 아직 개발이 되어 호텔 같은 거의 없다. 대신 모래사장 쪽에 이런 짚으로 만든 방갈로 같은 만들어 관광객들을 받기도 한다.

 

 

 

 

 사진: 장혜영

 

어쨌든 시폴리테는 정말 파라다이스 같은 해변이었다. 사진상으로는 아름다움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아 아쉬운데 내가 최고로 아름다운 태평양 바닷가였다.  카리브해의 환상적인 물빛은 나오지 않지만 호수같이 잔잔한 카리브해에 비해 무섭게 파도가 몰아치는 태평양 바다의 맛도 매력이 뒤지지 않았다.

 

나는 밤차를 타야되는 입장이라 수영은 못하고 역시 짚으로 만든 바에서 정말로 시원한 음료수 한병 마시면서 앉아 있었는데 진짜 바다와 함께 시간이 정지하는 같았다.  그러니 종합적으로 , 미국이나 구미의 양코쟁이 (?) 들이 왜 그렇게 오아하카 바닷가로 몰려오는지 알만 하다 싶다.  물가 싸지, 바다 아름답지, 사람들 친절하고 눈빛 맑지, 낭만 자체 아닌가. 그러니 보니까 여기 시폴리테에 방갈로 하나 빌려서 그냥 죽치고 있는 약간 히피 성향의 백인들이 많은 같았다. 

 

그런데 그러면서 미국 영화 보면 멕시코는 전부 쏘고 사람 죽이고 하는 위험하고 너저분한 곳으로 묘사를 하는 건지, 하여튼 미국 사람들의 멕시코에 대한 시각은 아주 이중적인 사실이다. 한편으로 멕시코를 폭력과 무지, 야만의 나라로 묘사를 하고 취급을 하면서 다들 멕시코 바닷가로 여행가는 꿈이다. 하기야 얼마나 좋겠어, 외국인 벗고 수영해도 뭐라 한마디 하는 동네이니.. 

 

그렇게 파라다이스 바닷가를 나와서 다시 트럭 버스 타고 에스콘디도 항구행 버스 정류장까지 가는데 파라다이스 바닷가에서 온갖 물건 팔던 사람들이 올라탄다. 아이스크림 팔던 할아버지 아이스크림 이고 올라오는데 정말 무겁겠다 싶었다. 얼음을 채운 거기에 아이스크림을 재서는 들고 다니거나 끌고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땅콩 해바라기씨 이런 파는 꼬마 애도 올라타는 그거 생각보다 무겁다. 나무통에 옥수수, 해바라기씨, 하나 이렇게 담은 거기다 뿌릴 양념 고춧가루나 레몬즙 이런 것도 같이 갖고 다니니 얼마나 무겁겠는가. 근데 거기까지는 괜찮은데 이번에 풍선 장수가 타니 좁은 트럭 안에서 나는 풍선에 둘러싸인 앉아 있다 겨우 헤집고 내렸다.

 

버스 타기 전에 겨우 건강 밀가루로 만든 햄버거 하나 먹고,  La Jornada 신문 파는 다리 저는 아저씨 보며 씁쓸해 하다 호텔로 돌아가 가방 찾은 전부 한 가족인 호텔 사람들의 따뜻한 환송 받으며 버스 터미널로 건너가 에스콘디도 항구를 떠나왔다. 진짜, 가고 오고 고생은 했지만, 너무 마음 따뜻하게 지낸 에스콘디도 항구였고, 두가지 생각이 드는 , 사람은 역시 더운 사는 좋긴 좋다,  

 

정말 무지하게 더운 동네였지만 아름다운 바다와 뜨거운 태양, 사람 사는 듯이 사는 아닌가. 하지만 한편으로, 더운 데서는 절대 열심히 부지런히 일하면서 산다. 오후 되니까 웃통 훌딱 벗고 일하는 공사장 인부들도 연장을 놓고 전부 길바닥에서 낮잠을 자던데 진짜 내가 봐도 도저히 시간엔 일이 안된다. 길에서 걸어다니기도 힘들다 

 

한국 여름도 못지 않게 덥지만 그래도 가을이 오니까 견뎌지는데 1 내내 더운 데는 정말 사는 문화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낮잠 시간이라는 괜히 있는 아니다 , 여하튼 정말,  지금도 다시 생각나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시폴리테, 꿈의 바닷가에 계속 있으면 정말 행복할까?  정말 파라다이스일까? 그게 아니니깐, 이렇게 현실로 돌아와 있는 거겠지..

 

 

 

 

 

 

사진: 장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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