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음악 세계음악 Musica

[영상] DiaC 공연과 오디션-이베로아메리카나 대학교

alyosa 2020. 3. 27. 11:09

코로나 문제 생기기 전에 멕시코에 나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국립 부왕청 박물관 공연 준비하고 또 공연 끝내고 나니 한국 대학들의 개강이 2주 연기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럼 나로서는 최초로 3월 첫주에 멕시코에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 주에 이베로아메리카나 대학의 개교 기념일 축제인 디아쎄 Dia C  가 있다.


우리 나라의 개교기념일과는 달리 학교 구성원들의 대축제처럼 진행되는지라 이 날 좀 있어 보고 싶기도 하고 또 학교 내에서 음악 좀 한다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무대(?)인 이베로 반다 무대가 있어 나랑 일하는 애들도 어떻게든 오디션 봐서 붙어서 공연하고 싶어하는데, 나도 졸업생이라 참가 자격은 된다. 아무튼 그래서 오디션 보고, 붙어서 당일 공연을 하게 되었다. 우리팀 이름을 멕시코레아  Mexicorea  라고 붙여 참가했다.


마리아치의 노래 (Canción de Mariachi (일명 Morena de corazón) 와 페드로 인판테의 백년 Cien años



콩쿨(오디션) 참가 자격에 밴드 본인들이 직접 작곡한 곡이 필요해 속성으로 작곡한

초록빛 인생 Vida en Verde

기타 치는 친구들이 코드랑 일부 멜로디 작곡하고 내가 노래 멜로디랑 한글 가사 붙여서 불렀다.


라 밤바와 베사메 무초 Besame mucho 

실은 베사메 무초를 한번은 느리게, 한번은 룸바 리듬으로 빠르게 부르는 걸로 준비했는데 주최측에서 

시간이 모자란다고 해서 뒷부분을 잘랐다. 그래서 이상하게 끝나버림.  


아래는 위 무대에 서기 위한 사전 콩쿨에서 부른 라 밤바 (La bamba) 와 넬라 판타지아 


프로급이 나와서 오디션서 떨어지면 이 무슨 창피냐 싶어 좀 긴장했는데 아무튼 이 오디션이 더 재미있고 짜릿했다. 본 무대는 학교 행사가 밀린 관계로 노래 두개를 잘라 준비한 알라딘 주제가도 못 부르고 해서 솔직히 좀 별로였고 내가 굳이 설 무대는 아니다 싶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길 가다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어제 노래 너무 아름다웠다; 하고 지나가곤 해서 뒤늦게 뿌듯하긴 했다. 


또 개교기념일 축제면 사람들 다 집에 가버리고 학교는 빌 줄 알았는데 학교가 꽉 차서 밤까지 진짜 축제처럼 지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실은 밤 늦게 유명한 밴드의 공연이 있긴 했다, 그건 우리나라 대학 축제와 같은 현상이긴 하다.


그러고나서 하루 뒤 정신없이 비행기에 타 좀 더 있다 올걸 그랬나 싶기도 했는데 실은 그 이후로 미국 거쳐 입국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제재가 많아져서 적당한 때 돌아오길 잘했구나 싶다. 사실 나도 자가 격리 14일은 스스로 했다. 집에서 좀 쉰 뒤 바로 재택 근무했으니 자동으로 자가 격리가 될 수밖에.   


그런데 나 나가고 일주일 뒤부터 멕시코도 학교 휴교령 내리고 시내 박물관들 다 문닫고 도시가 올 스톱해 버렸다. 내 친구들은 재택 수업을 하거나 혹은 재택 수업을 받고 있고. 나의 학생 뮤지션들은 나랑 연습한다고 정신없이 뛸 때가 좋았다 생각하고 있을까 그게 아닐까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