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 제대로 올려본지가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라 기말고사 시험 감독까지 다 끝난 날 급하게 몇가지 써보는데...
1. 지난 1~2월에 멕시코서 연습했던 것 중에 보사노바 Un pato (오리) 연습
기타: 나딴 메문 / 화면 오른쪽에서 에릭이 기타 케이블 연결한다고 바닥을 기어다니다 찍혀서 부득이하게 화면처리...
2. 위에서 부르는 버젼은 멕시코에서 꽤 있기있는 나탈리아 라포우르까데(Natalia Lafourcade)의 버젼이다.
3. 그런데 원곡은 조아웅 질베르투의 보사노바 O pato. 위의 것은 나탈리아 라포우르까데가 이 원곡을 스페인어로 바꾼 것.
나는 조아웅 질베르투의 원곡이 더 좋은데 나딴이 나탈리아 라포우르까데 버젼으로 연습해 와서... 나딴이랑은 레드 제플린의 Since I've been loving you 도 같이 연습했는데 오페라 아리아보다도 더 어려웠다. 곡 길이도 7분이 넘어 웬만한 오페라 아리아보다도 더 길었다. 악보 보고 필기해 가며 불렀는데 공부는 많이 된 듯, 목은 좀 상한 듯.
그런데 그보다 지난 겨울 이때 멕시코서 공연을 하려고 했었는데 이베로아메리카 대학에 INTERSUJ 이라는 예수회 학교들 연합 공연이 있어 결국엔 뭐 하나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와서 좀 열을 받았다. 그런데 대학에 갓 들어온 호세가 <오페라의 유령>의 멜로디들을 자꾸 흥얼거리기에 물어보니 라울이랑 팬텀의 노래나 중창 파트 다 부를 수 있다고. 그래서 같이 <오페라의 유령> 주요곡들 다 돌아가며 연습했으니 그 덕분에 한국에 돌아와 <All i ask you> 공연을 두번이나 할 때 가사 외우는 걱정은 전혀 안하고 부를 수 있었다. 즉, 헛되게 시간을 보낸 건 아니라는 거.
4. 영화 <오페라의 유령> 중에서 크리스틴이 아버지의 무덤가에서 부르는 독창곡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오페라의 유령> 중 조금 덜 알려진 곡인데 극적인 곡의 진행이 멋지고 감동적이다.
그런데 진짜 내 벗들은 어둠의 자식들, 밤이 되면 하나 둘 기어나와 메탈리카, 메가데스, 레드 제플린, Back in black 등등 메탈-락 시리즈를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애들이라 내 목 상하는 줄 모르고 허구헌날 메탈 메들리를 같이 불러대다가 어느날 "내가 지금 밴드 보컬로 활동할 것도 아니고, 본분을 되찾자" 싶은 생각이 들어 내 송별곡으로는 우아하게(?) <오페라의 유령> 중 이별의 곡을 얘들에게 하나 불러주고야 말겠다 결심했다. 그래서 한명에게 " Think of me"와 " Wishing you were somehow here again" 의 사라 브라이트만 버젼을 들려준 뒤 어느 곡이 더 좋냐 물어 보니 Think of me 가 더 좋다고... 이런...
애초에 내가 멍청했던 것이 원래 <Think of me> 가 훨씬 인기있잖아, 밝고 예쁜 곡이니 십중 팔구는 다 Think of me 가 좋다 할텐데, 문제는 내 기분이 발랄하게 "우리가 헤어지면 나를 생각해주세요 (=think of me)" 할 기분이 아니라 wishing you의 가사처럼 "이젠 다 잊고 싶으니 '굿바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나를 도워줘" 라고 하고 싶은 기분인데, 곡을 반대로 골라주네. 어쩔까 하다가 결국엔 약속대로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 아 아~~~~날 생각해" 로 끝나는 Think of me 를 불러준 뒤 그 어둠의 자식들과 한 잔하고 헤어졌다.
한국돌아와서 올 봄에...
5. 창피하지만 나의 <무제타의 왈츠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 중에서)>, 다행히 카메라가 좀 멀찍이서 찍었으므로...
피아노: 이빛나 선생님, 5월 29일 서울 백석아트홀
자평을 하자면 너무나 밋밋한 무제타의 왈츠... 피아노는 왈츠 리듬을 잘 표현해주시고 있는데 노래는 밍숭맹숭, 감정이 잘 담긴 것도 아니고... 이 곡은 리타르단도와 아 템포가 반복되는 그 긴장감을 제대로 표현 안해주면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 버린다고 렛슨 때 들었는데 그 말씀이 백프로 맞구나, 그런 게 이 Quando me'n vo' (내가 혼자 거닐 때), 일명 무제타의 왈츠인 거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그게 아쉬워 마지막 전공 실기 때 제대로 한번 더 부르려다 일이 꼬여 쌩고생했던 뒷 일과 이 공연에 대한 나머지 사설은 나중에 다시 덧붙여 써 볼 생각...
6. 연습 때 쭉 들었던 안나 모포의 Quando m'en vo' (오디오)
표현력 최고, 자유자재로 늘였다 땡겼다 Ritardando 와 a tempo를 기본 왈츠 리듬을 벗어나지 않는 선 안에서 조절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곡이 독창곡으로도 많이 불리지만 오페라 무대에서처럼 옆에서 미미랑 마르첼로 등이 중창을 해줘야 훨씬 더 빛이 나는 거 같다. 내가 어릴 때 이 곡을 좋아했었던 것도 같은 소프라노인 미미와 무제타의 목소리가 얽히는 뒷 부분이 너무 듣기 좋아서 였으니...
올릴만한 사진이 없어 뜬금없이 올리는 학교 오르간 사진. 발이 둔한 편이라 저 발건반 치는 게(밟는 게?) 영 골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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