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에 정신없이 했던 공연 영상 흑백처리해서...
1.부채들고 설쳐본 아마폴라(Amapola)- J.M. Lacalle (일명 Joseph Lacalle)
피아노: 하은지 선생님, 2017년 11월 13일 세라믹 팔레스 홀, 서울.
이 곡은 이상하게 멕시코 노래처럼 알려졌는데 찾아보면 스페인 카디스 출신으로 어려서 미국으로 건너간 호세 마리아 라까예(José María Lacalle, 1859-1937)가 쿠바 음악 전문 악단을 위해 기악곡으로 작곡을 했다가 나중에 가사를 붙여 녹음한 곡이다. 첫 녹음은 스페인 성악가 미겔 프레타가 했다.
그래서 이곡을 라카예의 고향인 스페인 풍이라고 봐야할지, 아니면 쿠바의 아바네라 풍이라 봐야할지 모호한데 둘을 섞어서 스페인-쿠바 분위기로 만들었다 봐야할 듯 하다. 우리에게 친숙한 뒷부분의 '아마폴라 린디시마 아마폴라 (Amapola, lindísima Amapola~) 부분의 악보 지시사항을 보면 아바네라 리듬으로 반주하라 되어 있다.
보통은 중간 간주 때 꽃을 던져주는 퍼포먼스를 많이 하는데 꽃 사들고 리허설에 도착할 시간이 없어 빨간 부채를 아마폴라 보듯 해봤다. 참 Amapola 는 양귀비 꽃이라는 뜻.
기타 반주로도 여러번 불렀고 자신있는 곡이었는데 마음대로 잘 안 되었다. 악 쓰는 소리도 나고... 그런데 이거는 머리 위의 마이크로 녹음된 거라 현장에서는 세라믹 팔레스 홀의 아름다운 에코 때문에 조금은 낫게 들렸을 듯.
1-1. 최초의 아마폴라 (Amapola) 성악 버젼 녹음 - 미겔 프레타 (1925, 오케스트라 버젼 녹음은 따로 또 있다)
1-2.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버젼, 페루의 테너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의 아마폴라: 2 절 가사가 없고 1절로만 반복
2. 소리 영 엉망인 Estrellita (작은 별) - 마누엘 폰세 (Manuel. M. Ponce)
피아노: 하은지 선생님 / 2017년 11월 13일 세라믹 팔레스홀, 서울
멕시코의 국민 작곡가 마누엘 폰세(1882-1948)의 대표작이자 가장 대중적 인기가 있는 곡이다. 멕시코의 민속적인 색채는 거의 없고 낭만적 살롱 음악 풍이다. 워낙 아름다운 곡이라 나도 여러번 불렀는데 기술적으로 항상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이날도 소리가 영 아닌데...
처음 시작할 때, "E--stre-lli-ta-de-le-ja---no-cie-lo" 까지를 한 숨에 불러야 되는데 사실 가능하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혹시 숨이 모자라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하면서 힘차게 올라가야할 de-le-ja-no에서 숨을 아끼는 소리를 내게 돼 그냥 "Estrellita, 살짝 숨 쉬고 de lejano cielo" 로 불러 보았다. 그런데 역시 별로다. 한숨에 그 구절을 다 불러야 분위기가 사는 듯.
그리 어려운 곡은 아닌데 이런 저런 이유로 뭔가 콘트롤이 잘 안되는 곡이고, 이날도 영상을 올리기 민망하게 소리가 좋지 않다. 오후까지 수업하고 짐들고 역까지 날아가 기차 타고 다시 지하철 타고 리허설 끝자락에 겨우 도착했으니 소리가 잘 날 수가 없었는 듯.
2-1. 멕시코를 대표하는 테너 로베르토 비야손이 부르는 Estrellita
세라믹 팔레스 홀의 무대와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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