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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유로 2016 우승 1 대 0 (연장 후반) 프랑스에게 승리

alyosa 2016. 7. 11. 13:59

포르투갈-프랑스 하면 이 장면부터 생각이 나는데, 유로 2000 때 이 하얀 머리 사비에르가 본인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는 핸들링 판정으로 결국 프랑스가  페널티킥을 얻어 결승에 올라갔다.  고의성이 없어도 손에 닿은 것은 사실이니 판정은 할 수 없는데 ,문제는 이 선수가 항의를 심하게 했다는 이유로 거의 1년 동안 모든 경기에서 출장 정지가 되었었다. 이래저래 서러웠던 포르투갈. 심판 옆에 있는 프랑스 선수가 현재 프랑스 대표팀 감독 데샹. (사진 출처 thescore.com)


드디어 선배들의 한을 푼 포르투갈, 2016 유로 우승 (사진 출처: RTE.IE)

컴백 홈 뒤 단체 사진, 가까워서 금방 간 듯 (사진 출처: http://www.dn.pt)


자고 일어났더니 이렇게 반가운 소식이~ 꿈속에서 포르투갈이 우승하길래 꿈은 반대일 줄 알았는데 진짜로 포르투갈이 숙적 프랑스의 홈에서 결국 한을 풀었다, 그것도 호날두가 경기 초반 부상으로 교체되었는데도.

피구-후이 코스타-누누 고메즈 세대 때 막내로 그때 결국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못했던 호날두가 얼마나 기쁠지 상상이 간다. 울고 불고, 감독 옆에서 감독 노릇하고 한 거 다 이해가 된다. 뛰고 싶은데 뛰지도 못하고 얼마나 애가 탔을지...

프랑스 하면 98 프랑스 월드컵 때 지단이 브라질 수비수를 찍어 누르면서 헤딩골을 넣던 장면이랑 2000 유로에서 포르투갈이랑 4강전을 할 때 연장 막판에 페널티킥으로 결승 갔던 거, 그때 항의했던 포르투갈 선수들이 엄청난 징계를 받아 오랫동안 경기에 못나오기도 했던 일 등이 떠올라 찜찜함의 대상 그 자체였는데 아니나다를까 이번 결승전에서도 경기 초반에 호날두가 프랑스 파예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을 당해 실려 나가길래 프랑스가 또!’ 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히려 이 상황이 프랑스 선수들에게 부담감을 안겨준 듯.  

이번에 포르투갈은 아이러니하게도 어쩐지 유로 2004년 그리스 비슷한 스타일로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결승전에서는 절대 불리한 상황에서도 투지와 정신력으로 똘똘 뭉쳐 결국 홈팀이자 숙적인 프랑스와의 악연을 끊어내면서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참 재미없어 거의 안본 유로 2016이었는데 결과만은 참 흥미롭게 끝이 난 듯. 그리고 결승전의 결승골, 포르투갈 에데르의 골은 참 멋있었다. 바닥으로 깔리는 게 예전 98 월드컵 때 브라질 베베토의 덴마크전 골 생각이 났다. 그리고 포르투갈 골키퍼들은 대대로 큰 경기에 강하고 잘하는 것 같다. 잘 생기고 잘 하는 골키퍼 파트리시우의 선방도 대단했다.

기념으로 옛날에 찍었던 포르투갈 사진들, 미남들의 나라 포르투갈서 미남들 사진은 거의 못 찍고 풍경 사진만 찍었는데 다음에는 호날두의 고향엘 가보고 싶다. 마데이라... 그리고 이제는 포르투갈령도 아니지만 카보 베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