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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음악] 독립 이백주년 기념주 소칼로 사진, 독립 음식, 노래 Perdon

alyosa 2010. 9. 25. 15:43

멕시코 시티 밤기온이 뚝 떨어져 나는 밤에 얼어 죽을 거 같은데, 이번 9 월달이 독립 이백주년 기념달이라 여기 난리 굿이 아니었다... 그런데 독립한 시점으로부터 2 백주년이 아니라 독립 운동이 시작된 해로부터 2 백주년... 지난 9 월 16 일이 독립 운동 기념일이었는데, 그럼 당일이 아닌 전야 밤에 난리가 난다. 나는 바빠서 아무 행사에도 못갔지만 나름 분위기는 꼭 따라 즐기는 편이라 삼색기 팔찌도 사서 차고 다니고 이렇게 전야 밤에는 독립 기념 요리도 만들어 먹었다...

 

 

 

 

Chile en Nogada  라고, 저렇게 큰 칠레 (고추) 안에다 고기 다진 것 등등을 넣고, 튀긴 다음에 흰 호두 소스 (Nogada), 그 위에 빨간 석류와 푸른 잎을 뿌리는 건데, 멕시코 국기의 삼색을 나타내는 요리라고 독립 요리 취급을 한다... 나도 그렇게 만들었냐고? 귀찮게 뭘 튀겨 살찌게시리, 고기는 뭐며 뭔 호두 소스, 나는 요즘 거의 초식 동물이라서~

 

그래서 칠레는 렌지에 대충 덥히고 안에는 달걀 휘저은 거 넣고 크림 소스 대신에 천연 요구르트 붓고 후다닥 만들었는데, 맛은 생각보다 괜찮더라고... 초록색 마른 미나리 잎을 좀 뿌리는 건데 그걸 잊어 먹었네.. 주변이랑 그릇이 참 지저분하다... 사진에 내 서명 넣는 것도 잊었다... 추우니까 머리도 안돌아간다...  그리고 아래는 독립 행사 다 끝나고 그 다음날인가 언젠가 후다닥 급하게 가서 사진만 찍어온 소칼로의 독립 기념 장식들...

 

 

 

 

 

소칼로는 원래 엄청나게 넓은데, 사방이 건물들로 가려져 있으니 어디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지 않으면 전체 전경이 잡히지를 않는다... 정면은 대성당... 원래 스페인어권 중앙 광장 (소칼로 혹은 플라사 마요르) 엔 다 저렇게 한켠에 대성당이 있다... 다른 유럽도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소칼로 한켠의 대통령궁... 이것도 라틴아메리카 어느 나라를 가든 중앙 광장 옆에 있다... 여기 발코니서 대통령이 독립의 외침 행사를 한다...

 

 

 

그러니깐 이렇게 1810 년에 독립의 외침이 있었고,

 

 

그리고 그후 2 백년이 지났다는 건데... 상당히 비판적인 사회학과 강사인 이본느가 나한테 자기 칼럼을 보내길 "지금이 독립 이백주년을 '축하'할 상황인가?", 내가 봐도 물론 아니지, 지금 쓰고 있는 논문에 독립은 혁명도 아니고 스페인과의 단절도 아닌, 스페인과의 더 돈독한 관계와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었다 이런 문구가 나온다... 에두아르도 니콜이 쓴 논문에 나온다...

 

 

 

 

아스테카 인디헤나들이 쓰는 깃털 모자 모양...

 

 

 

그리고 피노 수아레스 시장 쪽으로 내려가는 입구... 밤에 해질 녘에 갔으면 불 들어온 걸 찍을 수 있었을 텐데 그 머리도 안 돌아갔다... 저 장식들은 전부 색전등 장식들로 밤에 그 모양 그대로 불이 들어온다...

 

 

 

전통 의상 입은 아이를 찍었어야 했는데 깜빡했네... 카메라도 작은 걸 들고가 사진도 다 별로고... 무거워도 역시 디지털 일안 리플렉스로 찍어야... 아무튼 그 주엔 가게 문도 다 닫고 시내가 조용~했다... 

 

 

이거는 소칼로 주변 백화점에 전시해 놓은 생명의 나무, 성서의 아담과 이브에서부터 예수, 성인들까지 나무 한그루에 조각을 한 건데 인디헤나 신들을 조각한 것도 있다...  

 

 

그런데 독립 행사는 저 위 소칼로가 꽉 찬 채 밤 새도록 진행이 됐는데 헤프닝이 하나 있었다... 멕시코시티 레포르마 거리를 돌아돌아 행진을 한 행렬이 결국 소칼로에 도착해 어마어마하게 큰 인형 같은 것을 세우는 게 대통령이 독립 외침을 하기전의 하이라이트였다... 키가 한 20 미터 이상 되는... 그런데 그걸 영차영차 줄을 당겨가며 또 상체는 크레인으로 올려서 세우는 걸 보니 내 눈에는 꼭 뭔 스탈린 동상 재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레닌 동상 맨 헬리콥터 나오는 영화 생각도 나고... (테오 앙겔풀로스??)

 

그런데 다음에 학교를 가보니 교수가 수업 도중에 " 아니 그런데 인형은 왜 스탈린하고 똑같이 만들었대?" 이러는 것이다. 그러니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구나 싶던데, 하여튼 좀 웃겼다는~. 조각가는 그냥 독립 전쟁에 희생된 무명 용사의 모습을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 그래도 만들 때 모델은 있었을 텐데... 여기 미술하는 사람들 성향은 깨나 혁명적이라서... 사파타 모양새라는 사람도 있고, 저기 아래 동영상에 나올 머리 허연 란체라 가수 비센테 페르난데스 닮았다는 사람들도 있었고...

 

 

 

무명 용사의 인형이 머리통만 이만 했는데... (사진 출처: AFP) 

 

 

소칼로에서 이렇게 세웠다...  (사진 출처 El Universal, Mexico)

 

 

그런데 봐라 스탈린 (왼쪽) 안 닮았나... 중간이 무명 용사 얼굴, 오른쪽이 상체... 부러진 칼을 들고 있는데... 그런데 이 사진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누가 아예 비교를 해 놓았네....

 

   (사진 AFP)

 

 

 

아무튼 이 달 내내 독립 기념 행사, 음악회 등 난리인데 오늘 토요일에는 과달라하라에서 대형 무료 콘서트가 있다. 허리케인 피해 때문에 자선 모금 겸해서...그런데 이 행사 주관자가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고 초청 맴버를 보니 차얀느랑...마크 앤서니!!! 아니 이 양반은 남의 나라 독립 달에 뭘 또 와, 라틴아메리카 모든 음악 페스티벌에 다 나올 기세~.

 

 9월 25일 과달라하라 <Jalisco en vivo 2010> 무대에서의 마크 앤서니.

 

이분이 멕시코만 오면 비가 오고, 비가 오면 꼭 신발을 벗던데, 사실 그게 맞는 듯... 무대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공연 중계는 없고 대신 테킬라 제조 과정 나오는 아시엔다 탐방 영상만 있던데...

 

* 마크 앤서니와 아마이아 몬테로(스페인 여가수) 의 떼킬라 Tequila, 용설란 술 만들기 26.09.2010

 

 

 

 

                                                              (출처: Televisa, 이건 예전 사진)

 

그런데 실은 마크 앤소니는 과달라하라 출신의 젊은 란체라 가수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왼쪽)랑 아주 친해 친구가 오라 하니 허겁지겁 달려오는 건데, 그런데 과달라하라 출신 하면 마르코 안토니오 무니스도 빼 놓을 수가 없다.

 

'마르코 안토니오 무니스 Marco Antonio Muñiz' 는 마크 안소니의 본명이기도 한데 (마크= 마르코, 안소니= 안토니오), 그것보다는 과달라하라 출신의 유명 원로 가수 이름이다. 그런데 마크 안소니의 아버지가 이 가수를 좋아해서 아들 이름을 똑같이 지은 것이다. 때마침 성도 '무니스' 로 같았고... 그래서 그런지 마크 안소니 창법이나 복고적인 성향 등등이 마르코 안토니오 무니스랑 비슷해 보여~. 어릴 때 TV 로 보면서 따라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역시 이름 효과는 무시를 못한다는... 축구 선수로 키우려면 'Ronaldo' 나 '디에고' 로 짓고... 아무튼

 

 1) 마르코 안토니오 무니스의 'Perdon (미안해요)' - Pedro Flores 작곡

  

 http://www.youtube.com/watch?v=bD9uBHZ4rZo

 

옛노래 리메이크 전문 마크 앤터니가 이 노래를 안 불렀을 리가 없다... 게다가 작곡자가 푸에르토 리코 사람...

 

Perdón (미안해요) 2) 마크 안소니와 에드니타 나사리오 버젼

 

 

그리고 아래는 앞서 말한 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와 그의 아버지 비센테 페르난데스가 사이 좋게 부르는 'Perdon", 음이 좀 안맞긴 하지만 머리 허연 아버지와 훈남 아들이 함께 부르니 보기 좋다... 부자간에 싸우고 나서 '미안해요 Perdon' 하면서 함께 부르면 딱이네... 이 집안이 유명한 란체라 가수 집안이다... 비센테 아저씨 진짜 무명 용사 인형 닮았나??

 

 Perdón 미안해요 3) 페르난데스 부자 버젼

 

 

그런데 이 노래처럼 청승맞은 사랑 노래를 여기서는 보통 '볼레로 Bolero' 라고 부른다. 뭐 음악적으로 확실한 볼레로 리듬인가 하고 따지고 들어가면 복잡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우리나라 트로트 비슷한 구슬픈 사랑 노래를 흔히 볼레로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심수봉씨가 이 노래 부르면 딱 아니겠는지... 아무튼 쿠바가 본산지 처럼 알려져 있는데 내가 볼 땐 멕시코의 그 느릿느릿한 정서에 딱이다, 멕시코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거 같고... 아 물론 라벨의 볼레로하고는 좀 다르다...

 

그리고 같은 볼레로라도 카리브해 나라마다 리듬이 좀 다르다, 멕시코 께 좀 더 느린 듯... 그리고 이 세 가수들 봐도 딱 보이는 게 음 잘 안 맞고 꼭 한번은 실수하는 멕시칸들, 한 치 오차 없지만 그래서 쪼끔은 비인간적이고 맹맹한 푸에르토 리칸들 (물론 위에 껀 뮤직비디오지만 라이브 콘서트에서도 쿠바나 푸에르토 리코 출신 연주자들은 한치 삑사리 없다), 그런데... 마르코 안토니오 무니스씨는 노래 정말 잘하시네, 저 때 저 멕시코 스타일이 난 더 좋은데....

 

그리고 아래는 마르코 안토니오 무니스가 부르는 달콤해서 그냥 녹아 내릴 거 같은 아름다운 사랑 노래, 멋지다,  

 

4) MARC ANTONIO MUNIZ <Mi amor por ti (당신을 통한 내 사랑)> 

http://www.youtube.com/watch?v=x_yKxICDLnU

 

 

아래는 삼총사로 불리는 차얀느-알레한드로 페르난데스-마크 앤소니의 삼중창 <친구>,

원곡은 아마 호베르투 카를루스... 호베르투 카를루스도 이상하게 인기가 많음... 나이가 좀 많으신데도 다들 좋아함...  

 

 

5) Chayanne-A.Fernandez-Marc Anthony <친구 (Amigo)> http://www.youtube.com/watch?v=GRJtolY8wIk

  

 사진 출처 : Terra.com

 

(사진 맨 왼쪽이 멕시코서 꽤 인기있는 푸에르토 리코 출신의 뮤지션 겸 배우 차얀느 Chayanne, 그러고 보면 푸에르토 리코 출신이 참 많기는 하다... ) 

 

 

6) 플라멩코 3 인무 : 노래- 마크 안소니 / 기타 - 안토니오 카르모나 / 남성 3 인무: Barrullo, Farruco, José Maya 

 

 

 

그런데 플라멩코는 땡땡이 무늬 치맛자락 흔들며 추는 춤보다는 속에서부터 깊이 우러나오는 노래 (Cante Jondo) 랑 기타 연주가 더 멋진데, 그런데 남자 셋이 저렇게 추니 춤도 박력있고 멋지네, 도대체가 남자가 안 유리한 게 뭐가 있나, 노래도 춤도 힘과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되니... 그런데 플라멩코가 스페인 거라고 할 수 있을까... 걔네들이 그렇게 경멸하는 집시들 꺼 아닌지...

 

그리고 옛 노래 리메이크 비교 하나 더...

 

7) 호세 루이스 페랄레스(스페인) <Y como es el? (1982)> http://www.youtube.com/watch?v=SSVMbwbmCqU

 

8) 마크 앤서니 <Y como es el?> (앨범 Iconos, 2010) http://www.youtube.com/watch?v=OpeRKIKurIg

   

       ( 녹음 에피소드 및 공연 연습, 영어+스페인어 자막  http://www.youtube.com/watch?v=vTFPz6hUt7o )

 

 

아무튼 이번 9 월, 독립 이백주년 기념 달엔 여기까지... 이제 죽은 자들의 날이랑 (타말레랑 아톨레랑 설탕 막 친 빵 먹어야, 해골 모양 사탕도 사야 되고), 혁명 백주념 기념, 그리고 과달루페 성모 축일 그 정도 남았네...

 

[9월 29일 추가] 아니 바이올리니스트 에드빈 마르톤과달라하라에 왔네? 요한 시트라우스 오케스트라랑... 이게 뭔 일? 예고없이 갑자기 나타난 모양인데 역시 괴짜... 이왕이면 이랑 함께오지, 아무튼 다들 과달라하라로만 간다...

 

  과달라하라에 나타난 에드빈 마르톤 /사진 출처: El Informador 촬영: Fereyra

 http://www.youtube.com/watch?v=bnG16fmCZ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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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6일 추가: 테니스 메모]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났더니 프랑스의 질 시몽이 자국 메스 ATP 대회에서 우승을 하네... 깜짝 놀랬다, 그런데 이 대회 트로피 이거 어떻게 생각하는지... 

 

(사진 출처: Metz ATP 투어 대회 오피셜 홈페이지)
 

다른 선수들이 들고 있을 땐 특이하게 생겼단 생각만 했는데 시몽이 드니까 사진처럼 그냥 잡고만 있는 데도 무거워서 팔이 후들후들,  기자들이 위로 번쩍 들어 올리라는데 힘이 딸려 몇번 실패한 뒤에 겨우 밀어 올렸는데도 트로피가 옆으로 기울고 난리가 났다는~. 떨어뜨릴까 보는 사람이 다 불안하던데 아무튼 엄청 무거운 모양... 무슨 선인장도 아니고 공룡알? 아무튼 참 프랑스 스러운 듯...

 


그리고 이 여자가 시몽 초창기 때부터 가끔씩 저 코치 옆에 앉아 있었는데, 내가 보기엔 코치랑 너무 닮아 보이는 데다 옷차림도 항상 추리닝 등 수수한 차림새에 그리 자주 나타나지도 않고 해서 코치 여동생인가 뭐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오늘 시몬 우승하니까 당장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기 시작~ 아이고 시몽 애인이었구나 싶더니만 뭐 얼마 전에 아들도 태어났다고...

 

그런데 생긴 것보다는 쥘 시몽이 나이가 좀 되는 걸로 암 (테니스 기준에서)... 나온지 꽤 됐음... 그런데 올해 내내 쉬고 부상이고 이랬는데도 저리 부활하는 게 프랑스 선수라서 가능한 거 같기도... 자국 대회가 많으니까 와일드 카드 얻어 뛸 수 있고 그런 게 얼마나 유리한지... 아무튼 축하... 아 참 우리나라 17세 이하 여자 축구 월드컵 우승도 축하축하, 대단, 여기 TVC서 다 중계해줬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