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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남자 테니스 결산 (페더러, 시몽 등등) 및 런던 파이널 소식

alyosa 2009. 11. 30. 01:22

 

 

 

 

사진출처: 런던 ATP 월드 투어 파이널 공식 홈페이지

 

 

올해도 다 갔다 생각하니 기분이 묘한데 TV 에 테니스 시즌 종료 되는 걸 보니 더더욱 한해의 끝이라는 게 실감난다.

 

여기 케이블엔 7 개 스포츠 채널과 1 개 축구 전문 채널이 있는데 나는 하여튼 문화예술 채널 아니면 스포츠 채널에 그냥 고정을 해놓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멕시코만 오면 테니스 경기 중계를 쭉 따라가게 되는데... 위 사진들은 연말에 상위 랭커 8 명 선수들이 펼치는 연말 결산 챔피언스컵 대회 사진들... 세번째 실내 사진은 무슨 마피아들 패밀리 사진같이 나왔다... 두 대부와 뒤의 똘마니들 같은 분위기... 페데러는 갈수록 풍채가 좋아진다.. 데뷔때만 해도 그리 잘생겼단 느낌은 안들었는데... 지위가 사람의 외모까지 변화시키는 건가...

 

이 연말 결산 대회 (일종의 왕중왕전) 는 약간 의외로 다비덴코가 우승했다. 자격은 충분한 선수인데 약간 의외...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나중에 아래에 언급할 프랑스 선수 시몽이 대회 전에 다비덴코가 우승할 거라며 내기해도 좋다고 했는데 진짜 딱 맞췄네... 선수들은 또 보는 눈이 다른가... 사실 아주 최 상위 선수들이 이쯤되면 지쳐서 다비덴코 정도가 늘 활약을 하긴 했는데 우승은 못했는데 결국 올해 소원 성취 했다... 

 

 아래는 그냥 올해 테니스 보며 이것저것 느낀 점... 앞의 숫자는 연말 랭킹...

 

1. 로저 페더러

  

올해 다시 연말 1 위 등극, 한해만 더하면 또 기록을 세울수 있는데... 더이상 기록 기록하기도 좀 미안하고...

 

mirka_roger_federer7 por fiber07. 결혼 사진

 

mirka_roger_federer7_0 por fiber07.  사진 출처는 둘다 Galería de fiber07, Fliker.com

 

황제 페데러, 올해 초 호주 오픈서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로 우승컵을 나달에게 갖다 바치다(?)시피하고 시상식서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며 눈물을 뚝뚝 흘릴 때는 진짜 이대로 끝인가.. 싶더니 이후에 프랑스 오픈, 윔블던 연속 우승하고, 샘프라스 기록 깨고 이룰꺼 다 이루고 미르카랑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사실은 개인적으로 최고의 해였을 것이다.

 

그런데 연말에 보여준 다소 무기력한 모습은 테니스의 신이 이제 인간이 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는데, 내가 볼 땐 체력 훈련을 좀 게을리한 거 같기도 하고... 사실 예전처럼 죽어라 훈련하길 바라기도 힘든게 사실이고, 더 바랄 수 없을 만큼 잘해줬으니 할 말은 없는데 그래도 그 멋진 플레이를 좀더 오래봤으면 싶다... 참고로 부인 미르카도 스위스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 출신... 둘이 같이 혼합 복식 치던 시절 사진 보니 미르카도 예전엔 풋풋했네...

 

2. 나달 

 

 출처: http://sports.nouvelobs.com/i

 

오른쪽은 여자 테니스의 아나 이바노비치...

 

3. 노박 조코비치

 

 
 
(사진 원 출처를 모르겠는데... 이 사진출처는 http://www.menstennisforums.com)
 

우리나라랑 세르비아랑 친선 축구 경기할 때 축구팀 벤치에 코치처럼 앉아 있던 도코비치 사진... 개인적으로 차세대 페데러에 손색없다고 보는데 가끔 맥빠진 경기도 한다... 성격은 좋은 편인듯 아무하고나 잘 붙어서 얘기하고 올해부턴 불어도 공부해서 나오던데 좀 있으면 스페인어도 할 듯...

  
5.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사진 출처: Clarin.com,  자기 고향에서 카 퍼레이드 하는 거...
 

나는 사실 아르헨티나 테니스는 지겹도록 소식을 접해와서... 얘는 애초부터 미래의 최고 유망주란 소리 듣는 거 알고 있었고, 아르헨티나 선수 답게 세기가 좋은데 키까지 무럭무럭 자라서 빅 서버도 겸하게 되었으니 당연히 큰 일을 할 줄은 알았는데, 하여튼 US 오픈 때 우승한 뒤 '축구로 고통받는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테니스로 구했다' 는 말도 나왔고, (아르헨티나가 남미 축구 예선서 워낙 죽을 쒀서) 제 2 의 마누 히노빌리라는 소리도... 히노빌리는 아르헨티나 출신 NBA 농구 선수... 아르헨티나 스포츠 영웅 중 하나..

 

 하여튼 나는 그래도 예전에 2003-6년쯤 아르헨티나 애들 여럿이서 설치고 다닐때가 더 재미있었던 거 같다. 사실 그때 테니스 중계를 더 많이 해줬었고... 지금은 이 친구 외엔 전부 좀 침체 상태.. 아무튼 차세대 페데러가 될 기술과 능력은 갖추었는데 키가 너무 커서 (198cm ?) 부상이 잦고 정신력이 왔다갔다 하는 게 큰 변수... 솔직히 말하면 차세대 페데러까지는 힘들 듯 보인다... 차세대 빌라스도 힘들고.. 빌라스 이후로 가장 큰 족적을 남기는 아르헨티나 선수는 될 수 있을 듯...

 

8.  로빈 소더링

 

  출처: 런던 연말 ATP 월드 투어 피날 공식 홈페이지

 

예전부터 유망주라 쭉 지켜봤는데 별 성적을 못내고 또 우리나라 이형택만 만나면 맥을 못추던... 그런데 진짜 소더링이 톱 3 빼고 제일 까다로운 상대는 '히영타엑 리' 라고 인터뷰 했단다. 정말 천적이었던 모양인데 아무튼 올해 완전히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실력도 많이 향상된 거 같아 보기 좋다. 코치가 예전에 아주 아쉽게 프랑스 오픈 우승을 두번이나 놓쳤던 마그누스 노르만이다. 쿠에르텐한테 두번다 졌었던 걸로 기억...

 

9. 페르난도 베르다스코

 

 

 

 

나는 스페인 선수들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선수는 예전부터 참 매력적이다 싶었다.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닌지, 스페인 톱 여배우들과 돌아가며 염문을 뿌리다가 위의 나달 사진의 아나 이바노비치하고도 사귀다 지금은 깨졌고... 아무튼 올해 잘해서 좋았다. 왼손잡이인데도 어설픈 느낌이 없고 공격적인 플레이까지, 외모 만큼이나 경기 스타일도 매력적인데 아직은 여기까지다... 요즘은 머리 잘라서 또 좀 인상이 다르다...

 

여기까지가 맨 윗 양복 사진 주인공들 중 일부... 톱 9.... 연말 왕중왕전에 나온...

 

 

그외 톱 텐 밖에서는 프랑스 애들의 인해전술이 볼만한데, 정말 한 패거리를 이룰 만큼 프랑스 선수들이 많다. 다만 성적이 다 고만고만한 게 문젠데, 그중에...

 

 

 

 

 

 

    

 

 

 

 왼쪽이 '테니스계의 무하마드 알리' 란 별명의 조 윌프레드 쏭가... 오른쪽이 '쪼끄만 닭'  혹은 '영계'(poussin)란 별명의 질 시몽...  사진에서 보듯 한명은 체중 과다 한명은 체중 미달... 송가는 요즘 계속 허리 부상 중인데 체중이 약간 는 게 아닌지... 몸이 무거워 보임... 아무튼 그래도 작년에 둘다 각자 스타일로 반짝했었다.. 같이 연말 마스터즈 컵도 나가고... (사진 출처: 롤랑가로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ATP 가스타드 오픈 공식 홈피

 

그리고 얘네 둘이... 왼쪽이 나름 천재란 소리를 들어온 원백 가스케... 오른쪽이 잘했다 말았다 하는 몽필스... 송가-시몽-가스케-몽필스 이 네명을 합쳐서 신 사총사, 그러니까 알렉산드로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 나오는 달타냥과 삼총사 합쳐서 사총사에 빗대어서 부르고 있고 TV 다큐 프로도 있는데 (이 프로 볼려면 이 주소에=> http://player.canalplus.fr/#/295043, 근데 전부 불어임 ), 그런데 예전에 프랑스 테니스 전성기 때 또 사총사라 부른 사람들이 있기도 했고, 아무튼

 

 

15. 쥘 시몽 Gilles SImon

 사진 출처: US 오픈 시리즈 공식 홈페이지

 

그중 체격 조건이 제일 안좋은 편인 시몽 (키는 그리 작지 않은데 팔 다리가 유난히 앙상해 보인다는...)... 그래서 그런지 여기 남미 방송 해설자들도 애정을 갖고 멘트를 많이 하던데 유럽이나 미국은 모르겠지만 여기 라틴아메리카나 우리나라도 보면 작은 다윗이 덩치 큰 골리앗을 이기는 걸 보고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끼는 편이다. 내가 볼 땐 아르헨티나의 예전 드롭샷의 달인... 이랑 비슷한 이미지가 있어 아르헨티나 출신 해설자 하비에르 프라나가 칭찬을 많이 하는 거 같기도 하고... 그 드롭샷의 달인 영향으로 머레이와 조코비치가 다 드롭샷을 잘 하게 됐다는 여담도...

 

 

하여튼 시몽은 이 폴짝 뛰어 오르면서 휘두르는 백핸드가 인상적인데 작년 페데러-나달- 조코비치를 연달아 꺾으며 연말에 갑자기 확 떴다... 그런데 나는 예전부터 얘를 자주 봤다... 여기 중남미에서 중계 자주 해주는 클레이 대회에 열심히 나오던, 야구모자 거꾸로 쓴 눈 동그란 프랑스 애..., 요즘은 머리를 잘라 호아킨 피닉스 비슷해 보일 때도 있는데... 페데러도 그랬지만, 머리 자르니까 훨 낫다... 둘다 단발머리 청산하고 미남된 듯...

 

아무튼 시몽은 위의 사총사 친구들이랑 어려서부터 함께 테니스를 쳤는데 절친한 송가는 한 덩치, 역시 친한 몽필스는 한 키 하게 크는데 자기만 '아직 덜 자란 꼬마닭' 같단 소리나 듣고 있자니 답답해서 테니스를 그만 둬야 되나 생각도 해봤다 한다... 그런데 자신의 우상이었던 마이클 창이 방송에서 '테니스는 키와 체격으로 하는 게 아니다' 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나도 할 수 있어!' 라고 마음을 바꾸었다고...

 

작년 톱 3 을 연달아 꺾고 연말 결산 마스터스 컵에 나와서 다시 페데러를 이겨 아예 탈락시켜 버리고 자기가 준결승에 올라 '시몽이 도대체 누구야?' 라는 소리를 들으며 떴는데 그렇게 한 시즌을 딱딱한 하드 코트 위에서 온몸 바쳐 열정을 불사르고 났더니 당장 무릎에 탈이 나서 올해는 계속 골골하다 결국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시즌 종료... 15 위로 밀려났다... 

 

( * 여기서 잠깐 나달 페데러 얘기 조금 => 사실 작년 시몽이 마드리드 나달 홈에서 나달 잡을 때 보면 나달도 울고갈 끈질김에 그야말로 '왼손 물귀신 대 오른손 물귀신' 경기가 돼서 한점 내는데 랠리가 40 번씩 오가곤 했는데, 사실 모든 경기를 그런 스타일로 한다는 건 불가능... 시몽은 요즘 웬만해선 서브 위주로 경기를 하고 있는데도 무릎에 탈이 났는데, 짐승처럼 뛰어온 나달이 어떻게 무릎에 문제가 안 생길 수가 있겠는지... 

 

말 나온 김에 페데러 얘기도 하자면 페데러가 왼손잡이인 나달에 약한 건 원백의 기술적인 한계가 가장 큰 이유겠지만, 보면 오른손잡이인 시몽한테도 상대전적 0-2 로 두번 붙어 두번 다 졌는데, 이렇게 끝없는 랠리로 악착같이 물고 늘어지는 처치곤란 물귀신 형 선수들을 귀찮아 하는 면도 좀 있는 듯... 머레이한테 약했던 것도 비슷한 이유가 아닐지...)


 

(사진 출처: 마드리드 마스터스 공식 사이트, 2008 우승자 머레이, 준우승자 시몽, 그때는 인도어 하드 코트)

 

사진 보니 시몽이 4. 머레이 보다도 작긴 하네... 머레이도 보기보다 꽤 큰 듯... 여기선 머레이를 꼭 스코틀랜드 선수라고 하지 브리튼 선수라 부르지 않는데...

 

하여튼 시몬 얼핏 봐선 어려 보이는데 곧 만 25 살이 된다니 테니스 선수로선 적은 나이도 아니다... 보기보다 서브는 좋은 편... 드롭샷의 수비가 안좋아서 약점...  그런데 피아노를 좀 치더라고... 공 치고 건반 치고 꾸준히 그런다는 게 쉬운 건 아닌데... 피아노가 들고 다닐 수 있는 악기도 아니고...

 

 그리고 아래는 마라트 사핀의 은퇴식 날 사진... 별들이 하나하나 사라져가는구나...

 

 (사진 출처: 파리 마스터스 공식 홈페이지)

 

사람이 많아서 헷갈리는 데 뒷쪽은 왼쪽부터 코스타-로브레도-앞에 파란 T 질-뒤에 거인이 마크 로제-사핀- 엘 아위나위 (반갑다 요네스!!)-카를로비치, 앞에는 사핀 말에 따르면 뉴 제네레이션: 델 포트로-조코비치-시몽. 조코비치는 장난치는 게 아니라 부축해 주고 있는 거,

 

사핀은 주로 스페인서 생활하고 테니스를 쳐서 스페인어는 완벽하게 구사하고 스페인 친구들이 많음... 이제는 여동생 도와주고 다니려나...

 

 

(사진 출처: 파리 마스터스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 대회가 된 파리 마스터스 연습 때...  왼쪽은 또 시몽... 프랑스 대회라 온 사방에 프랑스 선수들... 어쨌든 사핀은 거인인데 스페인서 트레이닝 했기 때문에 세기에도 능하고 그래서 잔디인 윔블던에서 약한 면도... 보통 키가 크고 서브가 쎄면 잔디에 유리하다고 보는데 오히려 클레이를 편하게 느꼈던... 아무튼 Adios Safin...

 

 

그리고 첨부로 아래에 동영상 하나... 화질은 엉망이지만 2007 롤랑 가로스 때 선수들 가라오케 노래방 베스트 10, 거의 립싱크인데 하여튼 웃기다... 곡 선정도 선수에 맞춰서 페데러는 '유어 심플리 베스트'! 너는 최고야! 뭐 이런 거고, 조코비치는 '난 살아남고 말거야' 이런 곡... 페데러와 나달 사이에서 살아남고 말겠다 절규하는 듯... 화질이 안타깝다...

 

 

 http://www.youtube.com/watch?v=VfSMNebsTKg&feature=related

 

어쨌든 테니스도 끝나고 내 첫 학기도 끝나가니 기분이 착 가라앉는다... 테니스는 참 다음주 데이비스 컵이 남았구나...그것도 TVC 에서 중계해 줄 듯...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클라시코 경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