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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찾아 삼만리와 다카르 랠리의 무대 아르헨티나의 대 팜파

alyosa 2009. 6. 17. 10:38

[현대자동차 News 2009년 6월 15일자/ 지구촌 줌인 - 아르헨티나의 대 팜파]

 

엄마를 마르코가 가던 길에 이제는 다카르 랠리가  <엄마 찾아 삼만리> 다카르 랠리의 무대 아르헨티나의 팜파

 

                                                                                                                             혜영

View Image 팜파의 아름다움을 생생히 그려낸 애니매이션, 엄마찾아 삼만리

                                                       일본 원제는 엄마 찾아 삼천리.. 원작은 동화...

 

 가우초 복장을 한 주인공 소년 마르코 File:Marco Rossi.JPG

 

아르헨티나하면 사람들은 무엇부터 생각을 할까? 마라도나와 메시로 대표되는 축구? 검은 옷의 남녀가 추는 격정적인 탱고? 아니면 IMF 구제 금융과 국가 파산 사태의 혼돈?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혼이 과연 이런 데에만 있을까, 유럽 이민자들이 대다수인 나라를 결정적으로 구분 짓는 것은 좁은 유럽에서는 결코 없는 드넓은 팜파 (Pampa, 대평원), 트인 시야의 넓은 땅에서 아르헨티나 국기 빛깔의 푸른 하늘을 항상 바라보며 있다는 것인데.

 

 남아메리카 하고도 남쪽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드넓은 대평원인 팜파와 눈과 얼음이 땅인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으로 구분을 수가 있다. 플라타 유역의 대도시인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주변으로 부채꼴 모양으로 펼쳐져 나가는 팜파는 소를 방목하는 곳이라 아르헨티나 경제의 핵심인 쇠고기 산업의 원천이지만 땅에서의 삶이 쉬운 것은 아니다.  지금이야 나무도 있고 집도 드문드문 있지만 초기 이민자들이 땅에 왔을 나무 그루 찾기 힘든 팜파는 공포 자체였다고 한다. 끝없는 평원이 무섭냐고? 번개가 치면 어디에서 피할 것인지, 무서운 야생 동물을 만나면 어디로 숨을 것인지,

 

뿐이랴, 평원에는 가끔 회오리 바람 같은 돌풍이 이는데 요즘도 돌풍이 심하게 일면 부에노스 아이레스나 로사리오 같은 도시에서도 집이 부서지고 사람이 날아가는 피해가 생긴다. 그러니 옛날에는 어떠했으랴.  그런 연유로, 지금도 팜파에서는 세월이 지나도 그다지 많이 달라지지 않는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 존재한다. 넓은 땅에, 자연과 함께, 말을 타고, 소를 몰며 사는 사람들  그들을 일명가우초 (Gaucho)’라고 부른다.

 

 나는 예전 아르헨티나를 여행할 처음에는 호기심에 눈을 반짝이며 팜파를 바라보다가 가도가도 초원밖에 없는 같은 풍경에 지루해서 버스 안에서 졸다가 무서운 번개가 평원의 하늘 위로 번쩍 치는 통에 놀라서 기억이 있다. 언덕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는 지평선의 평원 위로 치는 번개는 정말 만화에서나 법하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EBS 에서 해주는 옛날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팜파의 모습을 다시 있었다. 바로 추억의 애니메이션 <엄마 찾아 삼만리>이다.

 

나는 76년작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르헨티나의 풍경을 너무나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에 상당히 놀랐는데, 특히 해질녘 초생달이 팜파의 아름다운 쪽빛 하늘을 그대로 그려낸 것을 보면서는 넋을 잃을 정도였다. 하지만 추억의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잔인하단 느낌마저 들었다. 마르코라는 이탈리아 소년이 벌러 아르헨티나로 엄마를 찾아 배를 타고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로사리오-코르도바- 투쿠만으로 팜파를 종단해 올라간다는 내용인데 이런 지옥의 행군을 어린 소년이 감당한다니 무슨 공포 영화란 말인가!

 

어린 마르코 혼자 늙은 당나귀를 타고 팜파를 끝없이 나가다 한밤중에 당나귀가 쓰러져 죽어버려미안하다 당나귀야 때문이야라고 하며 때는 나도 눈물이 났다. 죽은 당나귀도 불쌍하지만 팜파에서 소년이 이제 혼자 어떻게 할지 너무도 막막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제 팜파에선 당나귀나 말에만 의지하지는 않는다. 아르헨티나는 고속도로 버스 망이 짜여져 있어서 팜파의 대도시들 사이를 차나 버스로 이동 한다.

 

하지만 아직도 자연의 험준함을 간직한 알려지지 않은 길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안데스 산맥-파타고니아로 이어지는 천혜의 땅엔 거부할 없는 도전의 유혹이 존재해 초에는 세계적인 유명세를 자랑하는 자동차-오토바이 경주 대회인 30 다카르 랠리가 열려 수많은 파일럿들의 도전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19세기의 소년 마르코가 엄마를 찾아가던 팜파는 이제 세계 최고의 자동차들과 오토바이들의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원본 글이라 신문 편집판과는 약간 내용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Dakar 2010 - The route                                                                                                                    

 

2010 년 다시 열리는 다카르 랠리:아르헨티나-칠레 의 지옥의 코스 (c) 다카르 랠리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