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여행기 Mis escritos

[책] 우리들 꿈꾸는 아메리카 Nuestra América Soñadora

alyosa 2009. 2. 21. 03:02

 

 

(2009년 2월 출간, 저자 / 장혜영) 

 

[집필 의도]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 여행기이지만 단순 관광이 아닌 3 년여의 멕시코 체류와 6년여에 걸쳐 이루어진 여러 번의 여행, 그리고 6 년여에 걸친 이 지역에 대한 전공 공부를 바탕으로 역사적 배경 등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하고 그 지역 사람들의 정서와 꿈을 전달하여 한국과 라틴아메리카 간의 문화적 이해를 돕고자 하는 목표로 쓴 기본 교양서적이기도 하다.

글은 물론 사진 대부분 현지에서 직접 촬영했으며 멕시코와 페루, 카리브해 연안 국가들 등 문화적인 연관이 있는 나라들을 묶어서 배치했으며 각 나라나 문화권의 상징물, 멕시코의 독수리와 안데스의 콘도르, 브라질 국기의 의미 등을 전면에 배치하여 상식적으로 알아두어야할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적 코드들도 최대한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 나갔다.

 

[내용 요약]

 

나에게 제 2의 고국이나 마찬가지인 멕시코는 독수리로 대변되는 아스텍과 마야인들의 문화에 칼과 십자가를 들고 들어온 스페인 정복자들의 문화가 뒤섞인 혼혈의 땅이자 미국과 국경을 접한 북부지역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신화와 반란의 땅으로 남아있는 마야인들의 땅 남부 지역까지 일곱 빛깔 문화를 자랑하는 라틴아메리카의 축소판과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살면서 나는 라틴아메리카 다른 나라들을 골고루 둘러보았는데, 먼저 안데스의 콘도르로 대변되던 페루는 인디헤나들의 슬픈 현실과 그들과 다소 괴리된 태평양 바닷가 사람들 사이에 정서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곳이었다.

한편 카리브해 쪽으로 넘어가 보면, 닮았으나 대조적인 쿠바와 도미니카, 그리고 예전엔 한 나라였으나 두나라로 갈라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있다. 신나는 카리브 음악 속에 숨겨진 그들의 애닮은 삶과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미래에의 희망은 호세 마르티의 말처럼 '우리들 꿈꾸는 아메리카' 의 한 전형이 아닐 수 없었다.

한편 브라질은 내가 멕시코에 도착하기 이전에도 한번 가보았던 내 첫사랑과도 같은 나라로 그저 모든 게 아름답게만 보였던 첫방문 때와는 달리 두 번째 방문에서는 그들의 아름다운 자연과 미소짓는 사람들 속에 숨겨진 현실의 단면들을 잘 볼 수 있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국경에 있는 이구아수 폭포에서는 파라과이 사람들이 두 강대국 사이에서 어떻게 살아남는지를 보여준다. 네루다의 시와 피노체트 시절의 어두운 역사가 그늘져 있는 칠레로부터 안데스 산맥을 넘어 이후로도 여러번 무척이나 자주 드나들었던 아르헨티나에서는 이민자들의 나라인 이 나라 사람들의 삶을 각 지역 구석구석에서 볼 수 있었고 남쪽으로 가자 빙하와 눈의 땅 파타고니아가 나타났다.

남극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 우수아이아의 세상의 남쪽 등대에 섰을 때 나의 귀향은 시작되었고 열대의 더위와 남극의 추위를 딛고 그곳에 섰을 때 그동안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제 그 세상의 끝으로부터 돌아와 이렇게 글을 쓴다. 세상의 반대편 그 땅의 사람들이 어떤 꿈을 품고 사는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기 위해.

 

[제목의 의미: 우리들의 아메리카, 꿈을 꿀 줄 아는꿈을 포기하지 않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존경 받는 사상가이자 쿠바 독립의 아버지인 호세 마르티는 '우리들의 아메리카 (Nuestra América)' 라는 유명한 수필을 썼다. 여기서 마르티는 우리들 혼혈의 아메리카는 여러 인종이 화합하고 평화를 지키며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고 서로 도울 줄 아는 인류애의 아메리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이러한 그의 이상적 아메리카론은 체 게바라를 비롯한 후대 많은 이상주의자들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북미의 미국.캐나다를 제외한 우리들의 아메리카라는 일종의 명칭으로 쓰여지고 있기도 하다.

 

미국은 같은 아메리카 대륙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독립 이래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에 사사건건 개입해 들어왔었다거기에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은 19 세기 프랑스 나폴레옹 3 세가 국제 사회에서 사용한 '라틴아메리카' 라는 표현을 받아들여 미국과 캐나다를 '앵글로 아메리카'라 지칭하면서  우리는 결코 같은 아메리카가 아니다라고 차별화를 시도해 저항했지만 왜 하필 그 명칭이  '라틴' 아메리카냐는 것은 또 하나의 논란거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일부 사상가들은  라틴 아메리카라는 표현 대신 우리들의 아메리카라는 표현을 즐겨 쓰게 되었다. 그렇게 너네들의 아메리카’(미국과 캐나다, 앵글로 문화를 바탕으로한)를 뺀 우리들의 아메리카의 정체성을 인종차별이 심한 앵글로 아메리카와는 다른 혼혈성에서 찾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 시몬 볼리바르에서부터 호세 마르티, 체 게바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은 이상주의적 기질이요, 이상적 사회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라 느꼈다.

 

멕시코의 문호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말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했던 사회를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세상에 대한 꿈이라도 꾸어 보는 것이라 하는데, 남을 밟고 올라서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아 보자는 이기주의가 팽배한 현재 세상에서 그들의 이상주의는 우리가 한번 주목해 보아야 할 점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우리들 꿈꾸는 아메리카라는 제목을 지어 보았고멕시코에 돌아가 다시 하게 될 내 연구의 주제도 라틴아메리카의 유토피아적 사상의 전통 연구로 잡고 있다.

 

최초 올린 곳=>  북카페 나무풍경 http://cafe.naver.com/treeview/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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