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시네마·문화 Cine y cultura

[영화 연극] 아델 H 이야기, 락시터

alyosa 2008. 3. 30. 02:04

어제 오늘 본 영화 및 연극 간단평...

 

아델 H 이야기

 

프랑스의 미녀 배우 이자벨 아자니의 영화 데뷔작으로 여성의 매력을 한껏 살린 영화를 찍는덴 한 능력하는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작품이다. 꽤 유명한 작품이라 여러번 조금씩 봤는데도 이제야 끝까지 제대로 봤는데 정말 이자벨 아자니, 똑똑하고 연기 잘하고 자기 주관 뚜렷하고 나이 들지 않는 미모까지 유명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말 빛이 난다, 연기도 빛나지만 거짓말 안하고 눈동자에서 계속 광채가 나오는데 어떻게 그런 눈빛을 가질 수도 있는지, 진짜 그녀의 그녀에 의한 그녀를 위한 영화였던 것 같다. 물론 감독의 연출도 좋았지만...  

 

줄거리는 아델 H, 실은 Voctor Hugo 의 둘째딸 아델의 집착적인 사랑에 관한 실화로 우연히 반한 한 영국 장교를  사랑해 대서양을 건너며 그를 뒤쫓다 결국 미쳐버리는 '중독된 사랑' 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사랑에 목맨 여자, 이런 스토리 안좋아하는데, 실화라니 할 말도 없고 아자니는 어쩐지 이런 여자 역할에 잘 맞는 듯... 나이 마흔이 넘어 찍은 카미유 클로델도 그렇고...

 

최근 배우들 중에 미녀라면 모니카 벨루치를 떠올리는데 이자벨 아자니 앞에선 모니카도 빛이 죽을 듯... 어쨌든 깊이 생각할 것은 없지만 나름 인상적인 아델 H 이야기 였다. H 가 Hugo 라는 걸 모르고 보는 게 더 좋은 데 스포일러 다 털어놓은 셈...

 

 

락시터

 

정말 간만에 연극을 봤다. 가마골 소극장서 한 '락시터' 였는데 뭔가 어디서 들어본 스토리다 싶었는데 이근삼 원작의 '낚시터 전쟁' 을 약간 개작한 것이다. 30 대와 60 대의 두 남자가 낚시터에 나란히 옆에 앉으며 일어나는 세대간의 갈등과 화합이 주제인데 내 기억으로는 2 명의 주인공 배우만이 등장하던 것을 4 명으로 늘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재치있는 희곡에 배우들의 재미있는 연기, 게다가 극장을 꽉 채운 관객들까지 너무 재미있고 훈훈하게 잘 봤고 연극만이 줄 수 있는 그 시적인 감동이 맘에 팍 남아서 너무 좋았다, 교훈도 있었고... 30 대와 60 대가 갈라서 내내 틱틱거리다 더 새파란 고등학생들한테 얻어터져 ' 요즘 애들은 참 무서워' 하면서 드디어 '공감' 의 감정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근삼의 원작은 꽤 옛날에 쓰여졌을 텐데 그때도 소위 '고삐리' 들을 무서워했는지, 원작을 읽어 보고 싶더라는...   

 

정말 연극과 희곡을 좋아했는데... 멕시코서 연극 전용 극장 보며 참 부러워도 했고 무대 예술로 밥 먹고 살기 힘든 우리 예술계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는데 그래도 오늘 공연에 온 관객들 보면서 희망도 있구나 싶었다, 공연에 초대해준 분께 감사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