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로아메리카 대학교 이슬람 문화의 날, 하카란다 꽃, 숲 사진 등
2011 년 4 월 4 - 7 일까지 이베로아메리카 대학에 이슬람 문화의 날 행사가 있었는데... 미니 카메라가 고장이 나 렌즈가 안 튀어나오는 바람에 급한 데로 기름을 쳐서 작동을 시켰더니 사진이 엉망이 되었다.
이거는 이슬람 문화 학술 행사 하는 데 앞에 쉬는 장소 차려 놓은 건데 본의 아니게 소프트 렌즈 효과가 나오는 건 아마 렌즈에 기름이 묻어서 그런 듯... 쳐다만 봐도 답답하네... 선명하지 못한 사진이...
여기는 원래 학술 행사 하면 밖에 다가 간단하게 과자나 빵, 차 음료수 등 다과를 차려 놓아 그거 먹는 재미도 쏠쏠한데 이번에는 아예 행사장 밖에 까페를 만들어 놓았대... 행사 참여 안해도, 그냥 끼어서 먹으면 된다, 아무도 모른다...
이거는 학교 잔디밭이고 낮이라 학부 학생들이 삼삼 오오 모여 노는데,
이게 바로 아랍식 물담배, 아랍식이라 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슬람 문화권에서 많이 피는... 여기 레바논 식당 가니까 저게 있더라고, 나도 한번 물어 보고 싶은 충동이 들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이슬람 문화의 날 행사로 저거 코너를 만들어 놓았더니 애들이 전부 저걸 물고 앉았다. 인기 폭발. 그런데 참 멕시코엔 레바논계가 많아서 특이 상업 금융 쪽을 꽉 잡고 있다고 들었다. 내전 때 많이 넘어온 모양....
그러니깐 담배 놓은 꼭지 위에 유리 항아리 같은 물통을 얹고 거기에 긴 파이프를 달아 빠는 모양, 아 역시 사진 엉망...
여기는 터키 코너, 이것 저것 파는 중... 터키식 디저트라고 달달하게 퍼 먹는 거 팔던데 맛있었다...
그 건너편엔 이렇게 베드윈 천막을 만들어 놓아서 좀 이상하다 생각했다. 터키 하곤 상관이 없잔아 이건... 그런데 다음날 이렇게 국기를 달아놓으니 딱 알겠던데 사우디 아라비아 쪽에서 만들어 놓은 거... 베드윈 문화는 사우디 아라비아 사막 문화...
아줌마들이 가방까지 딱 세워놓곤 남의 전시용 천막을 계속 가로막고 사진을 찍고 있어서 조금 화가 났다, 결국 끝까지 안 비켜줘서 제대로 구도를 잡은 사진을 못 찍고 말았는데 그렇게까지 눈치가 없을 수 있을까, 아님 차라리 비껴달라고 요청을 할 그랬나 두가지 생각이 머리 속에 왔다갔다...
사우디 아라비아쪽에서는 물건은 안 팔고 그냥 이렇게 사람 이름 아라비아 글자로 써주는 서비스를 하더라, 인기 있었는데 만일 먹 갈아서 서예로 한글로 이름 적어주는 서비스 하면 다들 넘어갈 껄~ 그렇잖아도 한글 이쁘다고 신기해 하던데 서예로 써주면... 그러고 보면 서예도 참 멋진 듯... 갈 수록 하는 사람도 없고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도 국내에선 줄어가는 거 같지만...
그리고 차 서비스도 하던데 왼쪽의 열어 놓은 상자에 담겨 있는 게 대추 야자 혹은 야자 대추 말린 거, 아주 단 거, 여기서 아라비아식 커피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아랍식 커피, 그러니깐 베드윈 천막에서 마시는 커피가 옅은 커피에다 향신료를 넣어 끓인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셔보니까 커피 맛은 거의 나지도 않고 그 향신료 향이 뭔가 아주 익숙해... 그래서 이게 뭐더라 뭐더라 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생강! 그러니 생강차 맛이었군, 그러니 친숙할 수 밖에...
아라비아 커피는 커피를 손으로 갈거나 빻아서 물에 직접 넣어 끓이는 데 그래서 아무래도 좀 연하다, 거기다 생강을 넣어서 좀더 끓인 다음 부어서 마시는데 진짜 거의 생강차 맛, 물론 커피를 좀더 오래 진하게 우려 내면 커피 맛이 짙어지겠지만... 아무튼 이 생강차 커피를 설탕 대신에 아주 단 대추 야자와 함께 마시는 게 베드윈 식 커피... 베드윈들이 천막에서 손님 맞을 때 끓여주는 커피... 나는 맛있더라...
그런데 이 동네 커피라 해서 이런 아라비아식 혹은 베드윈 식만 있는 건 아니고 레바논 식당이나 터키 식당, 아님 모로코 가면 필터로 커피를 걸러내지 않고 커피가 동동 떠 있는 아주 진한 커피 스타일도 있다, 담배 커피를 마시는 느낌... 그리고 참 모로코는 보면 또 샤프란을 넣어 끓인 밀크 커피 같은 것도 판다. 아무튼 그러니까 잘 골라서 마셔야지 담배 느낌 나는 커피는 일반적으로 별로 안 좋아하겠더라고, 나는 이거고 저거고 커피라면 다 좋아하니까 괜찮았는데... 아무튼 베드윈 식 커피 혹은 생강차 커피는 괜찮은 듯... 달달한 대추 야자도 맛있고...
이거는 터키 디저트 먹으면서 찍은 학교 축구장 잔디 깎는 아저씨... 그런데 저것도 쉽지 않겠더라... 저걸 수십번 왕복해야 되는데... 그런데 쓸데없이 이 아저씨 사진 자꾸 찍다 밧데리까지 나가 나중에 콘서트도 있고 행사 더 많았는데 사진을 더 못 찍었다. 나는 아무래도 자동 카메라랑 뭔가 궁합이 안 맞는 듯... 그런데 콘서트에 연주 단체가 공연하는 데 바이얼린 담당이 동양 여자더라고, 그런데 전에 에콰도르에서도 3 중주단 중에 바이얼린은 동양인이 하던데 동양인들이 바이얼린을 좋아하나... 아무튼 연주 좋았는데 사진도 못 찍고... 그외 책 시장도 열었었는데 그것도 못 찍고...
이거는 그 터키 코너에서 산 천으로 된 책갈피 (오른쪽) 랑 터키 다녀온 친구가 선물해준 성모자상 걸이 장식(왼쪽) 스캔한 거, 책 갈피 무늬가 뭘 의미하는지 물어봤더니 터키 카페트 무늬라고, 왼쪽 성모자상 선물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저 성모자상이 내가 볼 땐 현재 터키 이스탄불, 옛 이름 콘스탄티노플이 본산지인 동방 정교회 비잔틴 미술의 대표작 '영원한 도움의 성모' (Nuestra Señora Perpetuo Socorro, 영어로는 Our Lady of Perpetual Help ) 인데 품에 안긴 아기 예수의 얼굴 방향이 원본과 다르긴 하다. 그런데 맞긴 맞어, 약간 변형시킨 거지만 도움의 성모 맞는데 나는 원래 저 비잔틴 스타일이 좋아 한국의 집에도 저 성모자상 초상이 있었는데 이 근처 성당에도 저 성모자상 그림이 딱 모셔져 있더라, 내 논문 심사 교수 중 한명인 파르도 신부 연구실 벽에도 붙어있고... 아이티의 수호 성모이기도 한데, 아무튼 선물해준 친구에게 감사...
(* 이 그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는 웹페이지 => htttp://blog.naver.com/adoreho/120010115089 )
* 멕시코시티의 레바논 식당 El Jamil 주소 : Esq. de Amsterdam 306 y Celaya, Col. Condesa, Tel. 5564-9486. Horarios: Lun-vie 14-23hrs, sáb 8-23hrs, dom 8-19hrs, 메트로부스 Sonora 역에서 콘데사 지역 방향으로 한 블럭.
* 멕시코시티의 터키 민예품 가게 La leyenda del Ojito de la buena Suerte 주소: Venistiano Carranza No. 71 Local 13, Esque. Palma, Col.Centro Histórico, Tel. 1450-3785.
그리고 멕시코의 봄을 상징하는 하카란다 Jacaranda 혹은 jacarandas 꽃이 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어 올리는데... 역시 사진은 엉망... 기름 범벅돼 고장난 자동 사진기로 계속 었는지라...
이건 바닥에 떨어진 꽃들, 꽃 모양이 대충 이렇게 생겼는데...
나무가 키가 너무 커서 사진이 잘 안 찍힌다. 봄에 처음에 나무잎 하나도 없이 저런 보라색 꽃만 잔뜩 피다가 나중에 잎이 나기 시작할 무렵 꽃들이 비처럼 떨어지면서 지기 시작한다, 멕시코시티에 워낙 많아 멕시코시티의 상징처럼 생각했는데 아르헨티나의 하카란다가 유명하다고... 하기사 내가 아르헨티나의 봄에 간 적이 없었구나...
나무가 키가 엄청 크고 꽃들이 이렇게 비처럼 쏟아져 떨어질 즈음 나무에 잎이 나고 멕시코는 비가 오기 시작하는 여름이 된다.
그래서 온 천지에 하카란다 꽃잎들이 깔리고 이렇게 분수 물 위에 떠다니기도 하고...
어쨌든 내년 봄에는 잊지 말고 제대로 된 히카란다스 사진을 찍어야지... 어제부터 비 시작돼 꽃 다 떨어졌다, 매달린 꽃 모양이 대충 이런데 촛점 안 맞는 사진 자꾸 보고 있자니 눈이 아프다...
참 나무 모양도 그렇지만 꽃 향기도 라이락향 비슷하게 아주 좋고 저 보랏빛깔이 해질녘 쯤에 보면 약간 야광빛처럼 빛이 나는 듯 보인다. 꼭 이 꽃 말고도 저 색깔 꽃이 다 그런데 영화 < 하워즈 앤드 > 였나, 제임스 아이보리 영화에서 어스름 해질녘 저런 보랏빛 꽃들의 빛을 내는 듯한 아름다운 색감을 잘 담아낸 적이 있는데 아무튼 저 색깔, 내가 좋아하는 색깔...
여기는 내가 늘 산책 다니는 차풀테펙 숲 한 켠... 사람 많이 안 다니는 길이라 주로 여기를 걷는데 혼자서 Sola yo 어쩌고 목청껏 노래를 불러도 워낙 넓고 해서 별 문제가 없어 노래 연습 시간 겸 산책....
나중 되면 또 여기를 거닐 던 이 시간이 그리워지겠지.. 지금은 잘 모르겠고... 나중에 차풀테펙 공원 사진 찍어 놓은 거 한번 모아서 올려야 될텐데 지금은 찍은 사진들이 어디에 저장이 되어 있는지 찾지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