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축구] 나달VS조코비치, 유럽축구 EPL 골, 샤키라, 골 세레머니 외
콜롬비아를 상징하는 모자 El sombrero vueltiao 를 쓴 조코비치와 나달, 대각선 끈은 민예품 가방 맨 거. (사진 출처: 로이터)
El sombrero vueltiao 는 자세히 보면 이런데 문양과 돌아가는 라인의 수에 따라 19, 21 이렇게 번호를 매겨 판다. 콜롬비아 사람들 자긍심의 표시 셈이라 외국에서도 무슨 날이면 악착같이 쓰고 나온다. 가벼워서 쓰기엔 좋다. (사진출처: productosdecolombia.com)
[3월 21 일 콜롬비아 보고타 이벤트 테니스 경기와 샤키라]
어제 ATP 남자 프로 테니스 마스터스 인디안 웰스 결승전서 노박 조코비치가 라파엘 나달한테 역전승을 거두고 처음으로 랭킹 2 위에 등극했는데, 오늘은 웬 걸 둘다 콜롬비아 보고타로 날아가서 이벤트 경기를 가졌다고 한다. 이번엔 나달 승... 어쨌든 테니스 좋아하는 보고타 사람들 신났겠네 경기장 꽉 찼던데... 콜롬비아가 WTA 대회도 있고 테니스 선수들도 꽤 있다... 그랜드 슬램 8 강까지 간 여자 선수 술루아가랑 현재 남자 선수들로는 산티아고 히랄도, 알레한드로 파야 등등...
둘의 인터뷰, 조코비치야 당연히 라틴 아메리카 첫 방문이고 나달은 모르겠는데, 조코비치 스페인어 대충 다 알아 듣는데 말도 제대로 안 시키고 나달만 갖고 유난을 떠는 그런 느낌을 주던데 평소에도 콜롬비아는 좀 스페인 해바라기 같아 보일 때가 종종 있다...
그런데 이거 중계도 해줬는데 해설자가 자꾸 콜롬비아 출신인 팝가수 샤키라 얘기를 꺼내더라고... 왜냐면 샤키라랑 나달이 같이 뮤직 비디오를 찍었었기에... 그런데 이거 노래는 좋은데 뮤직 비디오 장면 생각만 하면 웃겨서... 16살 때부터의 나달, 그러니까 테니스 코트의 나달만 쭉 보아온 나로서는 분위기 잡고 러브 씬 연기하는 게 너무 웃겼다. 나달 여자 친구가 그래도 허락을 해준 모양...
샤키라와 나달의 뮤직 비디오 '집시 여인 (Gitana)'
같은 동영상 화질 더 좋은 거 주소 http://www.youtube.com/watch?v=bXy88aXSoU0
(그런데 참 패러디의 대가 (?) 답게, 조코비치가 이 나달 샤키라 비디오도 따라 했었다, 가발 쓰고 샤키라 흉내 냈던 거 같다... 동료 트로이키 의자에 앉혀 놓고... )
샤키라는 최근 스페인 축구 선수 헤라르드 피케랑 연인 사이가 됐다고... 객관적으로 볼 땐 별로 안 좋은 궁합... 내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축구 선수와, 외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여성 팝 스타의 만남이란... 너무 바쁜 사람끼리 만나면 좀 그렇다... 그 결과 지금 피케가 못한다는 거 같던데... 그래도 서로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더 말할 거 없고...
[축구 골 영상과 요람 흔들기? 혹은 아기 어르기 세레모니]
(유튜브 골 영상 올렸더니 닫혀 버렸는데 이야기 전개상 빠지면 안돼서 좀 긴 17분짜리 다른 영상으로 대체... )
지난 주말 3 월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선덜랜드 VS 리버풀 전 하이라이트, 인터뷰 해설 분석 등등 영상 (0 대 2 리버풀 승),
딴 건 안 봐도 되고 8 분 45 초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두번째 골이 남미 특유의 감각적인 사각에서의 골... 호나우두 생각나네...
그런데 저 두번째 골 넣고 나서 리버풀 선수들이 아래 사진과 같이 일명 '아기 어르기' 세레모니를 했는데, 사실 이건 이제 축구계의 불문율, 누구 집에 애 태어나면 꼭 이 세리머니 하는 거...
사진 출처: 게티 이미지
애 아빠 된 사람은 오른쪽에서 두번째 금발, 좋아서 입을 못 닫는 표정의 브라질의 루카스... 루카스 젊고 잘생겼는데 사진엔 꼭 스웨덴의 노배우 막스 폰 시도우 처럼 찍혔는데, 그런데 이 세레모니 첫 골 때도 했는데 중구 난방, 박자가 안 맞다가 두번째 골 때 그나마 이 정도로 맞췄는데 그래도 뭔가 좀 어수선해 보이더라고... 그러니...
그러니 그러고 보면 원조 아기 어르기 세레모니, 마징유-베베투-호마리우의 단신 3 인방이 딱 맞춰서 했던 94년 그 원조가 정말 진국이었는 듯... 월드컵 8 강전 같은 그런 중요한 경기에서 이렇게 호흡 잘 맞는 세레모니라니... 역시 베베토와 호마리우는 영혼의 짝...
그런데 이것도 단방에 된 건 아니었다. 이건 아마 조 예선전이었던 거 같은데 이때 대충 한번 연습도 해봤었지 (베베토와 레오나르도), 그 뒤 네덜란드와의 8 강전서 베베토의 단독골 후에 위의 저 유명한 아기 어르기 3 중창이 나왔었다. 그때 네덜란드 수비가 업사이드 룰을 착각해 베베토에게 한 골을 갖다 바쳤었다. 그후 16 년여의 세월이 흐르고...
바로 이 아이가 바로 그 94년 아기 어르기 세레모니 때 태어났던 그 아기, 베베토의 아들 마테우스!
아이고 정말 많이 컷네, 세월 진짜 잘 가는구나~ 마테우스도 축구 선수인데 아버지 만한 선수가 되긴 힘들 듯... 하기야 그걸 어찌 바랴랴 베베토면, 브라질 축구 역사 톱10 스트라이커 명단에 들어갈 거 같은데... ?
그런데 나는 '전형적인 브라질 사람' 이라고 하면 까무잡잡한 피부의 사람 보다는 위의 리버풀의 루카스나 브라질 배구 선수들 같이 좀 허옇고 금발이나 갈색 머리에 덩치 좋은 그런 사람들이 생각난다. 브라질에서 그런 사람들이 더 많았다고... 브라질 대통령을 봐, 룰라도 그렇고 이번에 새 대통령도 그렇고, 다 허옇잖아, 어쨌든 검은 브라질은 하나의 상징이고, 실제 브라질은 유럽계 이민 국가에 더 가까워 보였다....
인터 밀란의 현 감독 레오나르두
아 그런데 참 베베토랑 함께 94 월드컵에 나왔던 이 레오나르도, 나는 처음볼 때부터 참 잘 생긴 선수다 싶었는데 지금은 잘 생긴 감독님이 되셨네... AC 밀란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스카우터 하다가 감독까지 했었지 아마? 그런데 별 이유없이 짤리는 바람에 인테르 밀란으로 간 걸로 아는데 AC 밀란에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내 때 선수들이 전부 감독하고 있는 걸 보니 역시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싶다... 그런데 레오나르두 얼굴은 별로 안 변한 거 같다, 안 늙는 스타일인 모양...
그리고...
[코파 아메리카 잡담과 Copa (컵), 실은 Tasa (손잡이 달린 컵)]
화려한(?) 제스처 및 과장된 표정과 함께 '짠~!' 하고 쓰러지는 헐리우드 액션은 남미 공격수들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습관이지만, 실제로 위험한 태클을 수없이 많이 당하고 그러다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잦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잉글랜드 리그, 문제...
그런데 다음주 A 매치 주간이라 라틴 아메리카 팀들도 이런 저런 친선 A 매치가 많은데, 유럽 3 대 리그를 호령하는 3 스트라이커의 콤비를 보여줄 우루과이의 경기를 기대했더니만, 아 글쎄 돌풍의 토끼 이빨 수아레스가 저 환상적인 골 넣고 난 뒤 부상 당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하네? 원맨쑈 말고 발재간 좋은 남미 애들끼리의 콤비 플레이 좀 봤으면 싶더만...
또 어째 '벌써부터 시작이다~' 싶기도 한게 원래 빅 팀이나 빅 리그로 갈 수록 클럽 경기 부담이 커져 자꾸 다치고 빠지기 시작하고, 뭣보다 잉글랜드 리그가 심판들이 호각을 잘 안 불더라고. 난 그동안 EPL 잘 안봐서 몰랐는데 진짜 그냥 남의 다리를 향해 태클을 막 하는데 심판들이 뻔히 보면서도 호각을 안부네? 아니, 태클이 공을 향하면 인정, 다리로 향하면 반칙, 엄연히 룰이 있는데도 심판들이 왜 그러는 건지 이해가 안되던데 어쨌든,
지금 우루과이 팀 보면 이탈리아 세리에에서 득점왕 다툼을 하고 있는 카바니, 스페인 리그 전 득점왕 겸 월드컵 MVP 포를란, 잉글랜드로 넘어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수아레즈, 최전방에 이 탐나는 쓰리 톱, 세명의 믿음직한 공격수들에다가 미드필더, 수비에도 젊은 실력자들이 줄줄이, 오는 7 월의 코파 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대륙 선수권) 가 기대 되고 멀리 보면 다음 월드컵도 기대 되는데, 아무튼 리그에 너무 목숨 걸지 말고 코파 아메리카 준비나 잘 하라고... 4년마다 한번씩 열리니 포를란에겐 마지막 대회가 될 거니 좀 도우라고... 또 내가 이 땅에서 보는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 아메리카 컵 (Copa = 컵) 이 되겠고... 그런데 우루과이랑 멕시코 또 한 조다... 우루과이, 칠레, 멕시코 한 조...
이 컵은 우루과이가 아니라 우리 동네의 축구 전문 매장에서 산 건데, 장사가 너무 안되는 것 같아서 도와줄 겸 가서 브라질 펠레에서 부터 로마리오 베베토, 그러니 4 번 우승까지의 다큐멘터리 DVD 를 샀는데 (내용 괜찮았다) 신이 난 주인, '브라질 컵도 있어요 저기!' 이러길래 '아 필요없어요' 하면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브라질 컵이 아닌 우루과이 컵부터 딱 보이네, 하필...
컵 같은 건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어 우루과이 또 간다고 해도 사 올 수도 없는 거라 차마 포기가 안 되길래 '컵이 왜 이리 비싸요!' 하면서 샀는데 집에 와서 자세히 보니 하나도 안 비싸~ 휘장 부분이 그림이 아니라 아예 파서 조각을 해놨더라고... 여기 이런 컵, 유명 국가 대표 팀이나 클럽 팀 엠블럼을 새긴 컵을 많이 파는데 이렇게 정성을 들였는지는 몰랐다. 아무튼 저런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고 사는 그런 면들이 좋아 보인다. 하여튼 결론은 코파 아메리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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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3 월 25 일 친선 A 매치 에스토니아 - 우루과이 : 홈팀 에스토니아의 2 대 0 승
이 사진 작은 걸로 얼핏 봤을 때 루지...가 아니라 뭐지, 스캘톤인가? 그 썰매 엎어져 타는 동계 스포츠하는 건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열린 A 매치, 눈 속에서 축구하다가 엎어진 포를란 (사진 출처 Ovacion Digital)
경기장의 눈은 최대한 쓸어냈지만 가장자리에는 눈이 많이 남아 있던데 그 위로 엎어진 모양... 그런데 유니폼도 하필 흰 색이라 선수도 잘 안 보이고 빨간공 썼는 데도 공도 잘 안 보이고... 간만에 선발로 나온 우루과이 후보 골키퍼 카스티요, 추위에 몸 안 굳으려고 계속 콩콩 뛰며 혼자 춤을 추다시피 하고 있더니만 결국 어이 없는 실수를 두번이나 저질러 지던데 경기 후 까스띠요 왈, " 눈 위에서 축구 처음 해봤어요 ! " 진짜 저렇게 추울 때 주로 서 있는 골키퍼는 어떻게 해야 몸이 안 굳나 싶기도 한데 그래도 좀 정신 사나워 보인다 싶더니만 역시나... 그러다 백업 자리에서도 쫓겨날라...
그런데 후보 골키퍼들은 꼭 공연 무대에 주역의 대역처럼 보인다. 어차피 주전 골키퍼 다치기 전엔 나올 기회가 거의 없는데 그래도 없으면 안되는 존재라 항상 딱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대역 인생... 그러다 잡은 한번의 찬스에 도약할 수도 있고... 카니사레스의 후보였던 카시야스처럼... 또 기회가 끝까지 안 오고 말 수도 있고...
아무튼 멕시코시티는 지금이 제일 더울 때라 다른 데는 아직 춥다는 게 실감이 안나는데 한국도 눈 오고 그런다더니만 에스토니아 보니까 실감이 난다, 그 추위에도 관중석에 앉아 있던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참 대단해 보였다.
첫 아이 출산 때문에 에스토니아 전은 불참한 우루과이의 장신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 (나폴리 소속).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 속에 아일랜드와의 두번째 친선 A 매치를 준비중. 여기도 이제 베베토의 베베 (=아기) 어르기 세리모니 한번 해야될 판... 카바니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에서 득점 랭킹 2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 출처: Ovacion Digi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