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및 후기 Fotos del viaje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 멕시코적 바로크 건축의 극치...

alyosa 2009. 7. 27. 15:40

( 아카테펙의 성 프란시스코 성당에서 이어서...) 

 

 

 

이게 유명한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성당이다... 토난친틀라 혹은 토난트신틀라는 '우리들의 어머니' 란 뜻의 아스텍 어인데, 아스텍의 여신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카테펙의 성 프란시스코 성당에서 1.6 KM 떨어져 있어 그냥 걸어 왔다... 태양이 워낙 뜨거워서 목이 좀 마르더라는... 멕시코시티만 벗어나면 햇볕이 무서울 정도로 쎄다. 그래서 사람들 피부가 더 검어진다...

 

 

 

성당 외부 벽면을 보면 이렇게 우리들의 어머니 산타 마리아를 중심으로 해서 성자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인디헤나들을 닮아 있다. 일단 피부색이 약간 어둡게 표현되어 있고...

 

 

이것이 성당 내부... 여백의 미가 있던 성 프란시스코 성당과는 달리, 한군데 빈틈없이 빽빽하게 장식이 되어 있어 그거 천장까지 올려보다 보니 나중에 뒷목이 뻐근하고 아프더라는...  

 

 

그런데 보라, 이렇게 붉은 인간이 조각되어 있다.

 

 

 

이렇게 토난친틀라, 우리들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토착의 인디헤나들을 닮은 붉은 인간들이 산타 마리아 혹은 토난친틀라를 둘러싸고 있다.

 

 

또다른 천장 장식...

 

 

빈틈없이 빼곡한 천장의 장식...

 

 

산타 마리아의 양옆 기둥에도 빼곡하게 장식이 되어 있다...

 

 

 

 

 

 

 

 

 

이거는 대천사 아닌가 싶은데...

 

 

 

그리고 어김없이 여기도 이렇게 라틴아메리카 성당 특유의 노골적인 묘사, 피가 선명하게 표현된 예수상과 진짜 머리털과 옷으로 장식된 성모상이 있다.

 

 

'바로크' 는 비뚤어진 진주라는 뜻도 있지만, 변형, 전이 이런 뜻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바로크 양식을 따른, 서양 카톨릭의 성모 성당에, 라틴아메리카의 신들의 모습이나 토착인들의 모습이 노골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게 이 토난친틀라 성당이다. 한마디로 바로크 정신을 통한 유럽과 아메리카 두 문화의 혼합이다. 두 문화가 섞여서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신크레티즘이라고 부른다.

 

 

이런 신크레티즘과 라틴아메리카식 바로크 건축의 극치 산타 마리아 토난신틀라 성당, 성당의 제단에 자리잡은 하얀 드레스의 산타 마리아, 그녀는 서양 카톨릭의 산타 마리아 일까, 아님 아스텍의 토난친, 토난친틀라 여신일까? 하지만 토난친틀라는 우리들의 어머니란 뜻이거늘, 아스텍 고유의 '우리들의 어머니'가 서양 카톨릭의 '우리들의 어머니' 와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 인간을 사랑으로 감싸는 자애로운 어머니라는 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봤기에 '산타 마리아 토난친틀라' 라는 이름부터 신크레티즘적인 성당이 나온 게 아닐까? 어머니, 당신은 누구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