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 및 후기 Fotos del viaje

[사진/글] 아카테펙의 성 프란시스코 성당, 바로크 양식의 대표 건축물

alyosa 2009. 7. 27. 15:25

 지난 주에 여행 감각도 되살릴 겸 근교 촐룰라에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두 성당을 보러갔다. 여행도 안간지 하도 오래라 이제 집 나가는 게 힘들어 지는 건 아닌가 했더니 웬 걸, 전날부터 마음이 설레고 기분도 좋고 덩달아 잠도 일찍 잔 게 그래도 아직은 여행 체질이구나 싶었다. 그래서 새벽 6 시에 일어나 아침 일찍 터미널로 향해 푸에블라 근교 촐룰라로 향했는데...

 

 

 

그날의 목표 중 하나였던 아카테펙의 성 프란시스코 성당...

 

 

이렇게 외부 벽면 자체가 아름다운 타일 장식으로 이뤄져 있는데..

 

 

 

내부는 이렇다...

 

 

 

그런데 바로크 양식이 뭐냐면 17세기 전후 이탈리아 등에서 유행한 건축. 미술 양식으로 '비뚤어진 진주' 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표현의 좀더 기괴하고 강력하게 하는, 좀 고전적 미를 뒤틀어놓은 듯한 그런 양식을 말한다. 위 기둥 장식에서 보면 알 수 있듯, 기둥을 금색 나뭇잎의 연속적인 장식을 했는데, 거기다 갑자기 사람 얼굴을 뚝 잘라 붙여 놓는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이거 굉장히 기괴한 발상 아닌가? 사람 목을 뚝 잘라 나뭇잎에다 붙인다는 게...

 

 

 

이거는 성당 내부 사진...

 

 

그러니까 이런 식의 뒤틀어진 표현이 바로크 양식의 특징인데, 이게 이제 스페인 사람들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로 넘어왔다. 그렇게 넘어오자, 바로크 적인 표현이긴 한데, 라틴아메리카 토착적인 표현이 합쳐지게 된다. 위아래에 보면 알 수 있듯, 장식된 사람들의 얼굴이, 백인 유럽 사람이 아니다.  

 

 

보자, 이걸 유럽 사람의 얼굴이라 할 수 있을까, 그러니 이 성당을 장식하던 장인들은 바로크 양식으로 내부 장식을 하되 여기 이 땅 사람들의 얼굴을 새겨 넣기도 했던 것이다...

 

 

 

 

 

 

이것은 라틴아메리카의 영원한 상징인 태양을 중심으로 한 표현... 우루과이 국기, 아르헨티나 국기를 보면 중앙에 있는...

 

아무튼 그런게 라틴 아메리카 식 바로크 양식이고, 이 아카테펙의 성 프란시스코 성당은 유럽적이면서 또 라틴아메리카 적이기도 한, 기품있는 내부 장식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이어서 간 토난친틀라 성당은 더 극적이고 상당히 토착적인 라틴 아메리카 바로크 건축의 극치를 보여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