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Mis ensayos

[이슈] 베탄쿠르 구출은 협상의 결과물?

alyosa 2008. 7. 10. 14:11
헐리우드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기발한 작전으로 극적인 탈출에 성공했다는 잉그리드 베탄쿠르 전 콜롬비아 대통령 후보의 구출 작전을 둘러싸고 뒷 이야기가 무성하다.

아르헨티나 신문 Clarin 은 7월 7일자 기사 ‘Aseguran que la liberación de Ingrid Betancourt fue producto de una larga negociación ’ 에서 잉그리드 베탄쿠르와 14 명의 포로들의 구출은 콜롬비아 정부의 발표처럼 영화 같은 구출작전의 성공 때문이 아닌 복합적인 긴 협상의 결과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보도의 근원지는 프랑스 언론 Mediapart 의 온라인 판으로 이미 몇달전부터 우리베 정부는 FARC 와 베탄쿠르의 석방 문제를 의논했으며 그 안에서 FARC 의 금적적인 요구를 포함한 몇 가지 협상에 타협이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보도는 프랑스 언론이 최초가 아니며 이미 스위스의 라디오 방송사 la Radio Suiza Romanda (RSR) 는 베탄쿠르의 석방에 거액의 대가가 FARC 에 지불되었고 그러한 배후에는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프랑스와 콜롬비아의 이중 국적자인 베탄쿠르는 6 년전 FARC 에 납치되었는데 이후 열악한 환경의 셀바에서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고 호소하는 비디오가 공개된 후 큰 반향을 일으켜 그녀의 석방이 국제적인 관심사에 오르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이번에 탈출한 그녀의 모습은 비디오 속의 모습과는 달리 셀바에서 6 년이나 살았던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데다 또한 앞으로 대통령 후보에 다시 나서는 등 정치 행보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FARC에서의 인질 생활이 그녀의 정치적 재기에 큰 발판이 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한편 이번 구출 작전의 가장 큰 정치적 승자인 콜롬비아의 우리베 대통령은 FARC을 무너뜨리기 위한 지속적인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3 선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옆 나라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헌법 개정 연임 시도를 비판하였던 그가 이제 자기 자신의 헌법 개정 연임을 정당화하기 위해 비판 세력에 대항해야 할 입장에 선 셈이데 그런 그의 가장 큰 미래의 라이벌이 바로 베탄쿠르가 될 수 있으며 그녀는 우리베 대통령에게 FARC 를 향해 증오의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을 자중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자신만의 평화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장혜영).

Clarin 의 관련 기사 링크

http://www.clarin.com/diario/2008/07/07/um/m-01710206.htm

http://www.clarin.com/diario/2008/07/07/um/m-01710193.htm

http://www.clarin.com/diario/2008/07/05/elmundo/i-01708755.htm